[박대리보고서] 실적 시즌 앞둔 K-배터리…증명대 선 전구체
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 대비 견조한 잠정 실적을 거둔 가운데, 삼성SDI와 SK온이 어떤 성과를 거뒀을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4월 셋째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합니다. 25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그 다음주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하죠.
이미 지난 7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우려 속에도 선방한 실적을 선보였습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달성했죠. 이는 대략 600~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지만 제너럴모터스(GM) 등 북미향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77억원이 반영된 덕입니다.
반면 삼성SDI는 여전히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삼성SDI가 1분기 영업손실 3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죠. 주요 고객사인 BMW, 리비안 등의 재고조정 지속과 중국 배터리 비중 증가로 인한 물량 감소 등이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SK온 역시 적자가 예상되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의 영업적자를 2800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조지아 단독공장이 현대차향으로 라인 전환을 완료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죠.
배터리 업계는 1분기를 저점으로 3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우려되는 요소는 여전히 많을 것으로 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품목별,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되면서 수요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탓이죠. 향후 장비 반입 등 미국 공장 가동을 위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대되는 요소도 있습니다. 미국 내 높아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죠. 이와 관련 GM은 최근 중장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LFP 기반의 각형 배터리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하는 삼원계(NCA·NCM)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높은 배터리 무게에 따른 주행거리 난제와 저온 가동의 난제 등이 과제로 남아 있으나, 셀투팩(CTP) 및 저온 성능 향상 등 대체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장 주류 소재로 떠올랐죠.
장기적으로는 GM이 LFP 기반 각형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CATL 등 주요 중국 업체가 미국 현지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기존 국내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LFP 각형 배터리 협력사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경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기대되는 요소가 있는 셀 제조사와 달리 소재 업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소재 업계가 중국 업체와 함께 추진해오던 전구체 국산화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탓입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SK온, 중국 거린메이(GEM)와 지난 2023년 3자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착공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Chasm) 장기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지정 이슈로 관련 계획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화학은 새만금에 화유코발트와 짓기로 한 합작 설립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태입니다. 양사는 2023년 이를 발표하고 2028년까지 연 10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관련 의사결정이 밀리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포항에 CNGR과 짓기로 한 합작 전구체법인 '씨앤피신소재'의 주식 취득 시기를 내년 1월 말로 연기했습니다. 이 가운데 CNGR과 진행했던 니켈 정제 합작법인은 완전히 중단키로 한 바 있죠.
한중 전구체 합작사가 무산된 이유는 변동성이 큰 FEOC 지정 가능성, 트럼프 정권의 대중 견제 강화 등에 따른 불안정성 심화 등이 꼽힙니다. 아울러 장기화된 캐즘으로 원료가격이 하향 추세에 들어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크죠. 이로 인해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둔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자체적인 전구체 라인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앞세워 포항 등 주요 공장의 전구체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를 인수해 원료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연기된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 대신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합작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의 비중을 차츰 늘려가고 있죠.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지난해 울산 내 연산 2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시운전한 데 이어, 올해 본격 양산 가동에 돌입하면서 생산성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엘앤에프와 LS는 합작한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의 새만금 공장을 올해부터 차츰 가동할 전망입니다. 5월 시운전에 돌입한 후 내년 1분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독자 생산라인인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시생산을 시작했으며,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입니다. 다만 양산을 위한 승인 절차나 최적화하는 단계가 남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이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와 관련한 연내 공장 구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CNGR이 한국법인인 피노를 통해 중국 자본 비중을 줄이고 있는 만큼, IRA 우회와 관세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이에 대한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T, 업무시스템 전면 전환…'카이로스X' 프로젝트 돌입
2025-04-20 21:50:10[AI시대, ICT 정책은③] 콘텐츠산업 육성 예산, 전체의 0.14%…"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2025-04-20 16:43:07[툰설툰설] 연애 세포 살리는 로맨스…'입맞추는 사이' vs ‘내일도 출근!’
2025-04-20 14:41:20日 택시단체 "호출서비스 인상적"…카카오모빌리티와 DX 협력 모색
2025-04-20 13:47:00[IT클로즈업] 관세 태풍 속 韓CSAP…“망분리는 낡은 기술” 말한 AWS 속내
2025-04-20 10: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