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가격 폭등…'산 넘어 산' 슈퍼컴 6호기 서비스 언제쯤?
-GPU 가격 폭등으로 '2024년 서비스' 목표 흔들
-"핵심 연산 칩 아닌 비핵심 장비 위주로 슬림화 추진"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사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폭등하면서 두 차례 사업이 유찰된 것. 이미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거친 만큼 사업 목표나 성능 목표를 수정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 주관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비핵심 부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새 전략을 짤 예정이다. 예정대로 2024년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8일 김재수 KISTI 원장은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국가슈퍼컴퓨터 35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6호기 사업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규모의 경쟁과 속도의 싸움이 벌어지는 시대에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은 필수"라며 "다만 GPU 가격 폭등, 금리 인상, 고환율 등 삼중고로 최악의 환경을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부담과 리스크가 있지만 2024년 말 서비스를 목표로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성사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 연산을 수행하는 대형 컴퓨터 시스템으로, 계산 과학뿐만 아니라 AI 기술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거론되고 있다. 6호기 사업에는 약 3000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다만 6호기 도입을 위한 조달청 입찰은 이달 8일 최종 유찰됐다. 크레이, 레노버, 아토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지원서를 낸 곳은 없었다.
슈퍼컴퓨터 6호기의 목표 성능은 600페타플롭스(PF·1초당 1000조회 연산 처리)다. 5호기(25PF)와 비교했을 때 약 24배 빠른 수준이다.
고성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넘어 GPU 탑재가 필수적이다. GPU는 공간 및 전력 소비 측면에서도 CPU보다 더 유리한 연산 장치다.
그러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챗GPT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GPU 가격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슈퍼컴퓨터 6호기는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부족해졌다.
GPU 기업들이 '고가 정책'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엔비디아, AMD 등은 차기 모델이 나올 때마다 계속 제품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들 기업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가 정책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제때 수급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엔비디아 A100 등 GPU 수령에 걸리는 시간은 52주 정도"라고 설명했다.
KISTI는 CPU·GPU 등 핵심 연산 칩을 제외하고, 비핵심 장비를 중심으로 기존 계획을 슬림화 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식 본부장은 "슈퍼컴퓨터 6호기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당시 확정된) 예산과 성능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것이나, 600PF 성능 자체를 수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식 본부장은 "다른 요인을 조정해, 다음 주 조달청에 입찰을 보낼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시스템 구성 메모리 혹은 스토리지 용량 등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수 원장은 "결국 핵심 고객인 연구자들이 6호기 구축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부담"이라며 "내년 말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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