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中에 또 당하면 韓 디스플레이 미래 없다
- 삼성·BOE 소송전, 삼성·LG 전략적 동맹
- 디스플레이 업계 “LCD 전철 밟지 말아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본이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한국과 중국 2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한국이 앞서고 있으나 중국은 자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저가·물량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분위기다.
이러한 위기감은 국내 생태계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BOE 등을 향한 법적 대응이 한 예다. LG전자-삼성디스플레이(노트북),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TV) 등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그룹의 이례적인 동맹도 그렇다.
업계에서는 일련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견제에 대해 아쉬움이 가득했던 터다.
BOE를 비롯한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한국 기술과 인재를 통해 성장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 미국 등 기술을 흡수해 컸던 것과 유사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은 2010년대 말 전후로 대규모 투자가 사라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대신해 중국 고객과 거래량을 늘렸다. 실적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나 잔금을 못 받거나 계약이 철회되는 등 상처가 크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노하우가 대거 중국으로 유출되기까지 했다.
결과는 중국의 ‘폭풍 성장’이었고 이제는 한국을 밀어내기 직전에 이르렀다. 이미 점유율 측면에서는 2~3년 전 중국에 1위를 내줬다.
불행 중 다행으로 OLED 주도권은 아직 국내 기업에 있다. OLED는 스마트폰, TV에 이어 자동차, 정보기술(IT) 및 확장현실(XR) 기기 등으로 응용처가 넓어지면서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OLED 부문에서 LC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에 더해 범정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에 지정하고 관련 특화단지를 선정하는 등 소기의 결과물은 내고 있다. 다만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선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세제 혜택 등 표면적인 지원을 넘어 자체 생태계 구축, 인력 및 특허 방어 등 내실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본에서 한국, 한국에서 중국으로 디스플레이 주도권이 넘어가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업계의 목소리가 조금 더 반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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