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씨 2분기 부진, ‘리니지 3형제’ 주춤·신작 부재 영향…타개책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슷한 장르의 신작들이 2분기 속속 등장하면서 엔씨소프트 매출 주요 발생원이었던 리니지 모바일 3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지대했다. 주요 신작 부재도 지속돼 신규 매출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다만 마케팅비를 효율화하며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신작 4종을 순차적으로 글로벌에 선보이고,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 이용자 테스트 및 개발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당기순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0%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7%, 73%,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 74% 줄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51억원, 아시아 874억원, 북미·유럽 314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63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다.
올해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969억원으로 나타났다. 리니지W, 리니지2M 매출 감소 여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리니지M 1278억원 ▲리니지W 1028억원 ▲리니지2M 620억원 ▲블레이드&소울2 4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9일 열린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유사한 MMO 신작들이 다수 출시된 영향으로 리니지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 35.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리니지W는 더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리니지W는 이번 2분기 1028억원을 기록하며 5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8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사업활동 강도 조율 영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제품별대로는 ▲리니지 243억원 ▲리니지2 230억원 ▲아이온 158억원 ▲블레이드&소울 58억원 ▲길드워2 192억원이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는 특이 사항이 없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가 줄어든 2085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비용 효율화를 강조해왔던 엔씨는 이번 2분기에서 마케팅비 항목을 전년비 제대로 줄인 모습을 보였다. 마케팅비는 게임 전반 업데이트 진행으로 전분기 대비 152% 증가했지만, 마케팅 효율성이 제고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80% 감소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실적 반등을 위해 하반기 신작을 쏟아낸다.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게임은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다. 글로벌 퍼즐 게임 시장을 저격하기 위한 엔씨의 새로운 도전이다.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직접 블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로 차별성과 재미를 더한 타이틀이다.
PC·콘솔 신작인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도 실적 반등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L은 지난 5월 진행한 국내 테스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선 중에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게임즈와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4종을 개발 중이다. 퍼즈업:아미토이를 시작으로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소울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장욱 IR 실장은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 일정 일부가 조정됐는데, 일정이 조정된 만큼 각 게임들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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