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속도 차이 난 네카오 커머스, ‘AI’ 융합해 새 수익원 확보
- 네이버·카카오, 올해 2분기 커머스 부문 성장 속도 차이
- 커머스가 네이버 전체 실적 견인…'커머스 솔루션', '도착보장' 강화
- 카카오 톡비즈 성장세 둔화, 로컬 커뮤니티로 톡채널 활성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단 성장세를 들여다보면 양사 차이는 크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40% 이상 성장해 전체 네이버 실적을 견인했지만, 카카오 톡비즈는 11%에 그치며 역성장을 면하는데 그쳤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공개할 새 인공지능(AI) 모델을 커머스 부문과 융합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각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효율적으로 판매·마케팅 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 궁극적으로 플랫폼 수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네이버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79억원, 372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10.9% 상승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 상승한 6329억원이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주요 사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분기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14.8% 늘어난 11조9000억원이다.
카카오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4% 줄었다. 광고와 선물하기 중심 톡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성장한 503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 커머스 올해 2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 성장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커머스 부문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이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같다.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세는 둔화하는 커머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커머스 솔루션, 톡채널을 활용해 판매자를 돕고 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 각각 선보이는 생성형 AI모델을 커머스에 접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생성형 AI를 양사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해 판매자 활동성을 늘리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서비스·상품 거래액이 고루 성장했다. 서비스 거래엑은 여행 거래액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40.1% 증가, 상품 거래액은 ‘네이버 도착 보장’ 도입 확대, 커머스 솔루션 확장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추천 서비스 고도화로 AI 추천을 통해 발생하는 쇼핑 거래액은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13% 수준을 기록했다.
커머스 솔루션 경우 현재 약 10만명 판매자가 소비자직접판매(B2C) 플랫폼을 활성화를 위해 이용 중이며, 유료로 전환해도 고객 유지 효과가 입증됐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80여개 이상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자 매출 상승에 도움이 확인된 도착 보장 서비스는 ‘일요배송’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생성형 AI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 중 하나로 판매자들을 위한 AI 솔루션을 꼽았다. 광고에서 구매 전환까지 파악할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서도 네이버가 강력한 사업 채널이 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쇼핑 가장 큰 경쟁력은 검색, 쇼핑 그리고 결제, 다시 재구매 등으로 이어지는 유연한 흐름”이라며 “여기에 AI 접목이 확대되면 이런 경험은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에서도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따.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는 올해 2분기 마케팅 및 영업비용 효율화, 신중한 채용 등 기조를 이어가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이 확대됐다. 지난 7월엔 네이버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접목시킨 ‘포시렌즈’를 도입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이용자 탐색이나 검색, 구매 결정과 같은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한꺼번에 해석하고 이를 광고나 여행 구매 상품 제안·추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생산형 AI는 네이버 강점을 강화하고 트래픽 개선이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브랜드사들 광고 수단인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가 매출 증가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해 2분기 전체 활성 톡채널 개수는 204만개까지 확대됐다. 거래형 서비스인 선물하기는 지난 5월 구매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도 온라인으로 교환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식품·명품·뷰티 등 카테고리를 강화한 덕이다.
하반기 달라지는 점은 톡채널을 통한 로컬 비즈니스 사업자 참여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친구 탭에 로컬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주변 크고 작은 마트와 가게 소식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신선식품이나 정육점 가게들이 마감 전 할인 등 소식을 톡채널을 통해 알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잘 성장하면 로컬 파트너 수요가 늘 수 있다. 카카오는 동네 중소상공인들이 소비자들과 소통을 톡채널로 하면 유용하다고 인식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나아가 이런 원활한 소통이 자리 잡는다면 카카오는 부가적으로 광고 수입도 파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컬 커뮤니티 공간이 카카오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선물하기 중심으로 성장한 카카오는 이제 그 외 영역에서 성장에 속도를 낸다. 쇼핑하기 채널과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로컬 비즈니스를 포함해 커머스 분야 성장에 속도를 붙이는 수단이 바로 AI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접목은 먼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며 “톡채널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데, AI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령 AI는 ▲주문 ▲예약 ▲상담 ▲결제 등과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잘 접목되고, 고객 비정형 요구들을 카카오가 보유한 메타 정보와 결합해 제공하면 이용자들에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를 두고 증권가에선 하반기 부정적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별도 기준 매출성장 부족으로 이익률 훼손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비롯해 새로운 플랫폼·서비스 없이 광고·커머스 부문 성장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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