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이면 숏폼 영상 ‘뚝딱’…KT, AI로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 혁신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 영상을 업로드한 뒤 만들고자 하는 숏품의 유형을 선택한다. 이어 영상의 최소·최대 길이와 영상비율, 제공된 스타일 탬플릿 등을 선택하고 나면, 인공지능(AI)이 원하는 개수에 맞게 영상을 생성한다. 50개의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데에는 겨우 100분이 소요됐다.
KT가 ‘AI 스튜디오 랩’을 통해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 혁신에 나섰다. 콘텐츠 제작에서 유통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AI를 접목한 ‘넥스트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린다.
KT 미디어부문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유현중 상무<사진>는 15일 오전 KT 광화문사옥에서 진행된 ‘AI 스튜디오 랩’ 시연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유했다.
◆ 그룹 역량 결집한 ‘AI 스튜디오 랩’ 구성…그룹사 전반서 ‘AI 숏폼’ 활용
KT는 올 1월 KT스튜디오지니와 KT ENA 3사 중심의 ‘AI 스튜디오 랩’을 구성했다. 콘텐츠 제작 벨류체인에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조직으로, KT 미디어그룹사의 역량을 총집결시켰다.
‘AI 스튜디오 랩’은 흥행 예측과 기획, 제작, 편집, 유통/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전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다수의 AI 솔루션을 확보하고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이다.
이날 시연회에선 ‘AI 숏폼’이 소개됐다. 풀버전 영상을 업로드한 뒤 만들고자 하는 숏폼의 유형과 영상비율, 영상의 최소·최대 길이 등 일련의 값을 입력하고 나면 숏폼 영상을 제작해주는 솔루션이다. 프롬포트를 입력해 제작 방향도 짤 수 있다.
이러한 솔루션 도입 이후 영상 제작 시간은 개당 평균 20분에서 2분으로 90% 가량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KT ‘AI 숏폼’만의 경쟁력으로는 다양한 서비스 유형(포맷)이 꼽혔다. 이 솔루션을 통해 제작 가능한 숏폼 영상의 유형은 총 4가지로,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전체 내용 요약 및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리뷰형, 콘텐츠 속 캐릭터를 소개하는 ▲인물형, 콘텐츠의 흥미로운 구간을 제공하는 ▲클립형, 영화의 티저영상과 지니TV의 가이드 채널을 활용하는 ▲예고편형 등이다.
KT는 그룹사에서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이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니TV에서 제공 중인 ‘골라보기 서비스’와 가이드채널에서 제공되는 ‘AI 픽’에는 풀버전 영상을 각각 인물형과 예고편형으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추후 ENA 오리지널 콘텐츠도 리뷰형 영상으로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 흔들림 없는 객체 트래킹 기술로 숏폼 영상 퀄리티 극대화
세로형 숏폼을 위한 특허 기술인 ‘매직 포커스’도 AI 숏폼만의 강점이다. 매직 포커스는 특정 객체 중심으로 영상을 편집해 주는 기술이다. 타사 기술의 경우 트래킹하는 인물이 정확히 중앙에 오지 않는 반면, 매직 포커스는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것처럼 인물 중심의 자연스러운 화각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정영환 책임은 “다음 이동 지점을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 중심 좌표가 흔들리면서 영상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라며 “저희는 벡터에 점진적인 스피드 값을 적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화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신했다.
KT는 지니뮤직과 함께 매직 포커스를 활용해 기존 뮤직비디오 기반의 ‘인물별 직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선 유통/마케팅 부문에서 AI 제품간접광고(PPL) 솔루션이 시연됐다. AI PPL 서비스는 기 제작된 VOD에 가상광고를 자동 삽입하는 솔루션이다.
영상에 AI PPL 솔루션을 적용하자, 평범한 종이컵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으로 바뀌었다. 투명한 생수병 뒤로 비치는 흰 벽과 옷, 물이 찰랑거리는 효과까지 더해져 자연스러웠다.
유현중 상무는 “타사 솔루션의 경우 사람의 개입이 요구된다면, AI PPL은 수작업 없이 AI로만 완전히 가능하다는 차별점을 가진다”라며 “AI PPL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AI 숏폼 활용범위, 홈쇼핑으로 확대…글로벌 진출도 고심
KT는 AI 숏폼의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타겟은 ‘홈쇼핑’이다. 1시간 이상의 롱폼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재가공해주는 홈쇼핑 특화 AI 숏폼 서비스를 선보인다.
정영환 책임은 “주문형비디오(VOD)가 매우 많을텐데, 1시간 넘는 영상을 일일이 편집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시범 서비스를 위해 17개 홈쇼핑사와 컨택 중인데, (AI 숏폼은) 콘텐츠를 손쉽게 숏폼 영상으로 재생산해 (홈쇼핑사의) 판매 매출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KT는 AI기술을 통한 콘텐츠 생태계를 리딩한다는 포부다. 올해 미디어 그룹사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해외 통신사에 관련 솔루션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현중 상무는 “제작 노하우를 저희만 보유하는 것이 아닌 컨설팅을 통해 전파하고 AI 기술 생태계를 확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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