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노니아’에 울고 웃은 컴투스홀딩스, “하반기는 다르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컴투스홀딩스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노니아’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제노니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레벨업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컴투스홀딩스(대표 정철호)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23억원,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1.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이유는 관계기업투자이익이 줄었음에도 게임 사업에서의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관계기업투자수익은 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98.8%, 전년 동기 대비 94.3% 급감했다. 그럼에도 2분기 게임 매출이 크게 늘어 해당 부분 감소폭을 상쇄했다. 2분기 게임 매출은 322억원으로, 제노니아 출시 및 기존 게임 성과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전분기 대비 32.5% 각각 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은 124억원이 발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665.3% 급감했다. 제노니아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되며 손익 지표가 부진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적자폭을 48% 줄였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7%, 전분기 대비 52.7% 늘어난 수치다. 지급수수료, 로열티 명목으로도 각각 67억원, 59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18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지출이 늘어나 수익까지 낮아진 이유는 바로 제노니아 마케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마케팅비는 123억원으로, 2분기 영업비용 비중의 38%를 차지했다. 저번 분기에서 5% 비중을 차지했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403.4%, 전분기 대비 529.6% 늘어났다.
3분기 및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 기대감이 충분하다. 지난 6월27일 국내에 출시한 MMORPG 제노니아를 비롯해 ▲MLB 퍼펙트이닝 23 ▲이터널 삼국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3 등 주요 게임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컴투스홀딩스 측은 제노니아가 내는 매출이 3분기 온기 반영될 경우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제노니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성장 시스템을 강화해 실적 향상을 이룰 계획이다. 8월로 예정된 ‘시련의 전당’ 대규모 업데이트로 국내 흥행을 재점화한다.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사업담당 이사는 3일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노니아 출시 직후 매출은 목표했던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여러 개선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작은 규모의 편의성 패치와 이벤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속할 예정이고, 특히 국내 출시 100일 때 성장 시스템 추가 밸런스 조정 관련된 업데이트 및 큰 규모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제노니아는 내년 1분기부터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수집형 RPG 신작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와 3세대 키우기 RPG ‘알케미스트(가칭)’가 글로벌 시장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번달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지역에 선출시된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는 오는 9월 글로벌 전 지역으로 무대를 확장한다. 방치형 키우기 역할수행게임(RPG) 트렌드와 핵앤슬래시 재미를 결합한 ‘알케미스트(가칭)’도 이르면 오는 11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웹3 신작 라인업들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보탠다. 글로벌 IP인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비롯해 ‘미니게임천국’, ‘낚시의 신: 크루’가 지난달부터 엑스플라(XPLA) 메인넷에 합류했다. 향후에는 컴투스그룹 게임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분야에 정통한 게임 개발사인 ‘퍼즐몬스터즈’, ‘비피엠지(BPMG)’ 등 다양한 웹3 게임들이 온보딩될 예정이다.
웹2와 웹3를 아우르는 글로벌 올인원(All in One) 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는 2021년 8개 외부 게임에 첫 적용된 이후 매년 2.3배씩 증가해 내년에는 총 100개의 외부 게임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컴투스홀딩스는 하반기 신작을 비롯한 주요 게임들로 게임 사업 부분의 실적 향상을 본격화하고, 게임 플랫폼 ‘하이브’ 및 XPLA 생태계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올해 2분기에 제노니아 전사적 마케팅으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3분기부터는 제노니아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기대감 높은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면서 게임 사업 호조가 예상된다”며 “기존에도 추진해 왔던 인디 게임사의 독창적인 게임들을 발굴해서 고도화된 글로벌 퍼블리싱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이니, 하반기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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