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딛고 분위기 반전…삼성·LG 계열 성수기 '유비무환'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을 다루는 국내 주요 전자부품 기업이 올 2분기 지지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 불황,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침체 등 악영향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일반적으로 하반기는 삼성·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TV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IT 기기 성수기다. 이때 관련 부품 수요도 확 늘어난다. 국내 부품기업들은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 진작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차츰 반등에 접어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 연속 5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1분기 영업손실 1조980억원에 비해 손실 폭을 줄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어나며 전기대비 출하 면적이 11% 늘었다. 이에 더해 운영 효율화 확대, 재고 관리 강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이 기간 나란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대, 90%대 대폭 떨어졌다.
2023년 2분기 삼성전기 매출은 2조2205억원, 영업이익은 2050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9.6%, 전년동기대비 43.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지만, 주요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세트 수요는 미미했지만 전장용 MLCC 수요 증가로 구매가 늘며 매출이 확대됐다.
LG이노텍은 매출액 3조90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67% 줄어들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판매가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우호적인 환율 요인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판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등 유통 행사로 인한 TV 판매 성수기 등이 앞두고 있다.
수요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4분기 흑자 진입을 자신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세트업체의 재고 건전성 향상과 모바일 제품에 대한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확장으로 4분기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 더 많은 OLED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4프로맥스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OLED를 납품했으나, 수율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물량 상당 부분을 타 기업에 넘겨준 바 있다.
올해는 아이폰15프로, 아이폰15프로맥스 2종에 패널을 공급한다. 고부가 제품 2종에 공급하며 중소형 OLED 출하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OLED 패널 예상 출하량을 3600만대로 책정했다.
삼성전기 역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인다. 8월 초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새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5·Z폴드5’에 폴더블용 초슬림 카메라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중화권 스마트폰 기업을 대상으로 폴디드줌 카메라, 전장 카메라 등을 통해 수익성을 쌓아 올린다.
하반기 LG이노텍이 가진 회심의 무기는 ‘폴디드줌’이다. 폴디드줌이란 잠망경 형태의 카메라 모듈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LG이노텍의 최초 공급이라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문제가 제기됐으나, 현재 상당 부분 해결됐다. 폴디드줌을 비롯해 액추에이터 등 고부가 제품을 공급하며 하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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