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해소하라”…분노한 카카오 노조, 26일 집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가운데,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이 회사의 무책임 경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연이은 사업 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과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경영에 대한 카카오 측 사과와 책임경영을 요구한다는 취지다.
24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이하 크루 유니언)는 오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크루 유니언은 크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영실패 책임이 큰 백상엽 대표 재신임을 결정한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사과와 ▲공동체로 확산 중인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다수 법인에서는 권고사직·희망퇴직·회사분할 등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라는 퇴직제도를 시행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크루 유니언은 경영실패에 대한 실제 피해는 재직 중인 구성원들이 입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루 유니언은 지난 2021년 주식시장 상장 후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퇴임 후 고문으로 위촉돼 비판받은 사례가 있었는데도, 경영실패로 사퇴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또한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고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크루 유니언은 고용불안이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올 상반기 모바일 게임 화제작인 아키에이지워 제작사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임 흥행으로 회사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고용불안이 커지는 이유로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분회장은 “회사 한쪽에서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다른 쪽에서는 권고사직을 하려 한다”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 과연 누구 의사 결정에 의해 진행됐는지 묻고 싶다. 경영 실패의 모든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지 말고 경영진도 함께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위기는 크루 위기가 아닌 경영 실패이며 공동체 시스템 실패”라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조적인 개선과 대안을 마련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 첫 번째 걸음”이라고 말했다.
오치문 크루 유니언 수석부지회장도 “카카오가 투자와 상장에 매몰된 사이 서비스 본질과 철학은 밀려났고, 이는 김범수 센터장이 초래한 인맥경영 한계”라며 “경영 실패 영향은 너무나도 막대하고 피해는 오롯이 구성원들 몫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만큼,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이제 우리가 카카오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루 유니언은 오는 26일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며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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