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단지 최종장] ④ 김병욱 의원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지 포항이 답”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항은 2차전지 원료부터 양극재, 음극재까지 대량 생산시설이 집적하고 있다. 세계적 연구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2차전지 특화단지로서 최적지다.”
19일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가 열린다. 이후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북 포항·상주, 울산광역시, 충북 오창, 전북 새만금 등 5곳이 후보다.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작년부터 경상북도, 포항시 등과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뛰어왔다. 어느 경쟁 지자체보다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에 2차전지 산업 경쟁력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육성과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관련 기업이 계속 들어오고 연구 인프라가 상당한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6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포항이 대규모 기업 투자,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부분을 내세우면서 (포항을) 지정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항은 철강 도시에서 배터리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다. 에코프로·포스코 그룹은 각각 막대한 자금을 들여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영일만 산업단지에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원료 조달부터 폐배터리 처리까지 진행하는 만큼 무한 반복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에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발표했다.
포스코 역시 포스코퓨처엠을 필두로 조단위 투자에 돌입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에코프로처럼 양극재 전주기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음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GS건설 자회사 에네르마, 중국 CNGR·화유코발트 등이 포항에서 배터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김 의원은 “포항은 이미 양극재 국내 최대 생산량인 15만톤을 제조하면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양극재 양산 과정에서 90%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전구체 등을 국산화해 국내 양극재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영일만항 등을 통한 원소재 수출입이 용이하고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등 풍부한 연구시설을 갖춘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오는 2030년이면 글로벌 선도기업의 투자계획에 따라 포항에서 전 세계 양극재 수용량의 1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100만톤 수준으로 전기차 1100만분에 달하는 양이다.
김 의원은 “포항이 선택된다면 2차전지 산업 앵커기업과 전후방 연계 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을 통해 초격차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경북 내 경주, 구미, 상주 등 소재와 자동차 부품 거점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어필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생산유발효과 23조원, 부가가치 9조5000억원, 일자리 5만6000개의 경제효과가 나타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항과 울산을 합쳐 하나의 특화단지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특화단지 취지가 지역별 특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인데 포항은 양극재, 울산은 차세대 배터리 특화단지를 신청해 서로 성격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당초 취지에 맞게 지역별로 진행하되 포항과 울산의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별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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