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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일본도 관심…에바, 국내 EV 충전기 제조사 첫 해외투자 유치

이건한 기자
에바의 화재감지형 완속 충전기 '스마트차저 2.0'. [ⓒ 에바]
에바의 화재감지형 완속 충전기 '스마트차저 2.0'. [ⓒ 에바]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국내 전기차(EV) 충전기 제조사 에바(EVAR)가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민간 투자사 외에도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일본의 최대 리스기업 오릭스(ORIX)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특히 해외기업이 국내 충전기 제조사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에바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KDB 산업은행 ▲삼성증권-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인비저닝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오릭스가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책금융 기관인 산은의 참여를 계기로 신뢰도가 높아졌고, 당초 목표(약 100억원) 대비 2배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사들은 에바의 사업 비전에 주목했다. 에바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단순 충전기 제조, 보급 규모 외에도 화재 감지 기술 및 로드밸런싱 기반의 효율적 전력관리 기술에 강점을 지닌 업체다. 올해 5월 세계 최초로 전기차 화재감지 솔루션이 탑재된 완속 충전기 ‘스마트 EV 차저 2.0’을 출시했으며 해외 대규모 IT전시회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화재감지와 로드밸런싱은 모두 사용자 중심 기술이다. 충전 중 다양한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전기차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기가 정교한 센서로 이를 즉각 감지하고, 충전 중단과 알림, 기관 신고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에바의 충전기는 보다 조속한 화재 대응이 가능하다.

로드밸런싱은 일종의 ‘멀티탭’과 유사하다. 공동주택에 배정된 한정된 전력자원을 다수의 충전기가 나눠쓸 수 있는 기술이다. 에바의 스마트 로드밸런싱은 충전기 설치 후 자동 연동 기술이 추가돼 설치와 관리가 한층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이 외에도 에바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자동충전 로봇, 카트형 충전기, 차량 이동식 충전기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완속 충전 부문에선 현재 전국에 2만대 수준의 충전기를 보급했다. 또한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스핀오프 기업으로서 다수의 고급 인력 보유도 강점으로 꼽힌다.

ⓒ 에바
ⓒ 에바

에바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급속충전기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진출 준비에도 보다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한국보다 뒤진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경우 차량리스 사업에 밝은 오릭스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사업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북미 시장은 앞서 캐나다에 250만달러 상당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이번 투자금으로 우수한 기술 인재를 확보하고, 고품질 급속 충전기 출시를 비롯해 해외 진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나아가 지구의 에너지 효율화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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