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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재능과 노력 사이…야구웹툰 ‘기프트’ VS ‘100마일’

최민지 기자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한국프로야구(KBO)가 개막 271경기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야구 흥행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논란 등 이번 시즌 불미스러운 파문들이 겹치며, 한국 야구에 대한 실망감도 컸던 것도 사실인데요. 잠시 현실 야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야구를 맛보고 싶은 팬들을 위한 야구웹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초능력을 가진 야구감독이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어떻게 육성하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기프트’와 야구에 모든 걸 쏟은 투수 차지혁이 학창시절부터 메이저리그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드라마를 그린 ‘100마일’입니다. 두 작품은 각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입니다.

‘기프트’와 ‘100마일’은 재능과 노력 사이에서, 야구인이 걸어가야 할 고민을 담고 있는데요. 자, 그럼 어떤 작품인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동천고 야구부, 재능을 보는 감독이 들어오다 ‘기프트’

선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의 객관적인 등급과 실력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야구감독 정민용, 소속팀에서 경질돼 동천고 야구팀 감독으로 오게 됐습니다. 출근 첫날 정 감독은 쓸만한 야구부원들을 찾아야겠고 생각하면서 교실 복도를 걸어가다 테니스부 ‘차태훈’을 마주칩니다.

그의 눈엔 차태훈이 SS급으로 나타납니다. 비상한 능력치에 즉흥적으로 스카우트 후 1군 투수로 선발하죠. 글러브와 공을 잡고 투수 자리에 오른 차태훈은 야구를 처음 한 날, 몇 번의 코칭만으로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쟤 오늘 견학온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쟤 야구공 오늘 처음 던져 보는 거 아냐?”

“진짜 투수는 타고난 재능으로 하는 건가 보다. 소리가 아예 다르네.”

카카오웹툰 기프트 일부 장면 발췌. [사진=카카오웹툰]
카카오웹툰 기프트 일부 장면 발췌. [사진=카카오웹툰]

부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할 정도로 차태훈의 재능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죠. 하지만, 재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고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차태훈의 등장은 평범한 선수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거든요.

성실함과 노력 하나로 1등을 달리는 투수를 맡고 있던 허승일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차태훈의 존재감에 뒤로 밀려나게 되죠. 스스로도 십여년간의 야구인생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깐요. 재능을 볼 수 있는 정 감독이 코칭하는 과정은 기존과 달랐기 때문에, 자식의 프로선수 데뷔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불만을 제기하게 되는데요. 동천고 야구팀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기프트는 ‘왕 그리고 황제’를 연재했던 정이리이리 작가의 차기작입니다. 고교야구팀을 배경으로 능력을 타고난 선수와 노력형 선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많은 스포츠팬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죠. 선수와 감독 이야기만이 아니라 자식을 최고의 선수로 만들기 위해 뒷바라지하고 때로는 혹독하게 밀어붙이는 학부모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요.

학생 야구의 현실과 따뜻한 시선이 잘 어우러지는 성장서사가 탄탄하게 잡혀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드라마화 소식까지 전해지는데요. 현재 누적 조회수 약 12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 야구웹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던지고 싶은 공…100마일

대학시절 우연히 야구동아리에 들어가 사회인 야구까지 즐기게 된 야구광 아버지를 둔 ‘차지혁’ 선수의 어린시절은 온통 야구뿐이었는데요. 장난감은 야구공과 글러브가 유일했을 정도로 그의 인생은 야구로 가득했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중학교때부터 차지혁은 두드러지는 선수였습니다. 만 13세 나이에도 최고구속 135km 강속구를 던지고 선수로서 피지컬까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제 차지혁은 전국 중학야구선수권 결승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독과 아버지의 믿음 속에서 차지혁은 마지막 주인공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단지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치기 어린 생각으로 시작한 투수였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도 못하면서 제구력도 없는 투수가 던지는 공은 단순한 폭력이라고.”

결국 전국 중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대회 최우수선수상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에이전시에서 관심을 받는 선수로 도약하게 되는데요.

카카오페이지 100마일 일부 장면 발췌 [사진=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100마일 일부 장면 발췌 [사진=카카오페이지]

100마일은 차지혁이 학창시절 청춘을 모두 바쳐 노력하고 성장하며 프로 무대에 오르고, 야구 최고 무대 메이저리그에 건너가 투수라면 누구나 던지고 싶은 도전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스포츠 장르 마니아 사이에 큰 인기를 끈 웹소설 원작을 웹툰화한 노블코믹스 신작이기도 한데요. 투수라면 누구나 던지고 싶은 공 ‘100마일’을 소재로 해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투수 차지혁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호응을 얻었죠. 힘겨운 과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주인공 모습이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고, 이야기 안팎에서 함께 풀어지는 가족과 동료 등 서사가 매력적입니다. 웹소설을 웹툰 호흡에 맞게 적절히 각색하면서 속도감을 살렸고, 작화도 야구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처음 맡는 작품이 스포츠라서 굉장히 걱정되고 스포츠 팬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연출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작품이였는데요. 그래도 작중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머릿속으로 이런 상황이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Mone 각색/콘티)”

“야구 만화를 국내‧해외 불문하고 여러 작품을 좋아했던지라 전에는 사회인 야구단까지 들어갔던 적이 있을 만큼 관심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에 비례하게 야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건 아닌지라 작업하며 자료를 여러 번 찾아보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는데요. 독자분들께서 읽으시며 원작 100마일의 내용을 가지고 그림이라는 화상으로 실제 야구 경기와 같은 박진감을 느낄 수 있으시길 바라며 작업했습니다. 어설픈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며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도깨비묘 메인작화)”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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