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찾은 ‘용진이형’,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 팀 없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예스! 이게 야구야!”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친 SSG 랜더스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선 SSG랜더스와 KT위즈 경기가 펼쳐졌다. 1-3으로 점수가 뒤지고 있던 SSG랜더스는 외국인 타자 에레디야가 7회 말 3점 홈런을 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 홈런은 SSG 랜더스를 승리로 이끈 가장 중요한 역전 결승포였다.
즉시 스카이박스 야외 관람장으로 나온 정 부회장은 연신 박수와 화이팅 제스쳐를 취하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들을 향해 SSG 랜더스의 엘(L)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던 정 부회장은 기자들이 있는 스카이박스로 ‘깜짝 방문’을 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항상 이야기하는 게 SSG는 SSG고, 롯데는 롯데, LG는 LG다”라며 “여러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승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 팀은 팀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컨디션은 최고로 관리하고 있고, 한 경기 한 경기 연연하는 게 아니라 144개 경기를 부상 없이 즐겁게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야구에 진심’이라는 것은 지난해 SSG 랜더스에 보인 관심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144개 경기 중 정 부회장이 직접 관람한 경기 수는 42개에 달한다. 이는 야구 시즌 대다수 주말을 경기장에서 보냈다는 의미다.
구단을 향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SSG 라커룸은 수면실에 사우나 시설까지 갖춰 ‘5성 호텔급’으로도 불린다. 라커룸을 리모델링 하는 덴 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선수들 역시 정 부회장 잦은 방문에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초창기엔 좋은 성적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 행보를 응원과 격려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어색하고 어렵게 느끼던 정 부회장을 ‘용진이형’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분위기로 자리잡았다.
한편 이날 SSG랜더스는 KT와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를 끊은 SSG는 2위를 지키며 1위 롯데와 승차를 지웠다. 같은 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기아와 경기를 진행한 롯데는 10-2로 지며 10연승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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