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G 품질평가 돌입…‘LGU+의 반란’ 일어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부가 통신3사 대상 5G 품질평가를 위한 측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추가 주파수를 할당받은 LG유플러스가 속도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제칠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상반기 5G 이동통신 품질평가를 시작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시찰단이 수 개월간 행정동 및 다중이용시설 등 현장에서 이동통신 품질(전송속도, LTE전환율, 접속·전송 성공률 등)을 측정하고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품질평가는 특히 주목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정부로부터 추가 할당받은 5G 20㎒(3.40~3.42㎓) 폭 주파수를 활용해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20㎒ 폭 더 적은 80㎒ 폭 5G 주파수만 사용해 왔는데, 이 20㎒ 폭을 추가로 할당받기로 하면서 핸디캡이 사라졌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가 추가 할당 조건으로 부과한 신규 무선국 1만5000국 구축을 이행하고 점검을 신청한 상태다. 정부가 이행 점검을 마치는대로 전국에서 100㎒ 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중에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주파수 대역이 넓을수록 통신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LG유플러스도 추가 할당을 통해 속도가 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기준 5G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1002.27Mbps로 가장 빨랐고, 다음으로 KT가 921.49Mbps, LG유플러스는 764.55Mbps로 가장 느렸다.
추가 할당 이전에도 일부 항목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선전하기도 했다. 실제 LTE 전환율이나 접속시간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를 제쳤다. 다운로드 기준 LTE 전환율은 SK텔레콤이 0.98%로 가장 적었고 LG유플러스가 1.32%, KT가 1.72% 순으로 집계됐다. 접속시간은 SK텔레콤 23.4ms, LG유플러스 42.5ms, KT 51.9ms 순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외산 장비를 쓰고 있다는 이점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경기도 북부 등에서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데, 80㎒ 폭 주파수만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적으로 화웨이 장비가 타사 장비보다 성능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인구 집중으로 트래픽이 많은 수도권 지역일수록 장비에 따른 성능차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출발선에서 달리더라도 컨디션과 제반 상황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주파수 대역(3.60~3.70㎓)과 인접한 3.7㎓ 이상 대역에서 20㎒ 폭 추가 할당을 정부에 요구하는 이유도 이런 경쟁 구도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가입자 수는 통신3사 중 가장 많은데 반해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은 3사 중 제일 적다며 추가 할당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요청에 대해 약 1년 전 산학연 연구반을 가동하고 검토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고 SK텔레콤도 추가 할당을 강하게 요구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과기정통부로부터 기지국 투자 부실을 이유로 5G 28㎓ 대역 주파수를 회수당한 처지에 추가 할당을 논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우선 주파수 환경 변화에 대비해 기지국 및 관련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작년부터 수도권 등 도심 지역에 신형 장비 구축을 계속 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들이 설치한 신형 장비도 이번 품질 평가에서 성능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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