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갤럭시 효과 어디로…삼성전기, 영업익 3분의 1 토막 [소부장반차장]

김도현
- 반도체 기판 상승세 중단
- 영업이익률 전년비 대폭 하락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기가 전방산업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 60%대 움츠러들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특수가 있는 1분기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2분기 전망도 밝지는 않으나 일부 희망 요소는 존재한다.

26일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2조218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2.7% 상승 전년동기대비 22.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8.3% 늘고 전년동기대비 65.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동기(15.7%)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 실장(부사장)은 “1분기 정보기술(IT)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는 중국 리오프닝에 의한 소비 투자 진작 효과가 미흡했다”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MLCC를 다루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중화권 출하량 증가에도 환율 영향이 반등을 가로막았다. 이에 따라 매출이 8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모델 출하량 확대로 MLCC 재고 일수는 감소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내연기관차 전자화로 전장용 MLCC 수요는 증가세다. 회사는 고용량, 고온, 고압 등 라인업 확대로 대응 중이다.

2분기는 전장용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및 티어1 거래선 공급 물량을 늘려갈 방침이다. IT 및 산업용 MLCC는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되면서 하반기 중국 리오프닝 가시화와 전략거래선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갤럭시S23 시리즈가 출시했으나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8% 위축됐다. 흔들림 보정 성능 강화한 2억화소 제품, 10배 폴디드줌 등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이 분야 역시 전장용 매출이 견조한 점이 위안이다.

삼성전기는 “고사양 카메라 모듈은 국내외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고화질, 줌 배율 등 성능 업그레이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수요에 맞춰 렌즈, 액추에이터 내재화 및 고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역시 IT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 떨어진 3976억원으로 나타났다.

볼그리드어레이(BGA)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용, 5세대 통신(5G) 안테나용 및 메모리용 기판 공급 감소가 부정적이었다. 플립칩(FC)-BGA는 PC용을 부진을 대면적·고다층 서버용 기판이 일부 상쇄했다.

삼성전기는 “서버 시장은 빅테크 기업 투자 계획 변경 등 영향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챗GPT 등 등장에 따른 디지털 가속화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작년 말 양산 개시한 서버용 기판은 고객으로부터 안정적 공급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추가 공급 요청으로 당초 예상한 물량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2분기는 BGA 일부 제품 수요 회복, FC-BGA는 서버 및 전장용 제품 공급 확대 추진을 노린다. 회사는 “시장 회복 여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하반기 출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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