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퀀텀점프] ① 삼성D, 4조 투자해 ‘IT・차량’ 겨냥 [소부장디과장]
- 8.6세대 생산라인에 4조1000억원 투입…개화하는 IT용 OLED 시장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3년간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생산 동력 확보에 나선다. 점찍은 분야는 태블릿과 PC에 장착되는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다.
IT용 OLED 패널은 향후 몇 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측될 만큼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다. 특히 1~2년 내로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련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IT용 OLED 패널에 4조1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2019년 10월 발표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급에서 IT용 OLED를 생산하는데, 8.6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생산 규모를 확 늘릴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인 ‘원장(마더글라스)’을 기본으로 한다. 이 원장 기판을 수십여 매의 패널로 분할해 생산하는데, 원장의 면적이 넓을수록 패널 생산량도 늘어난다. 6세대의 원장 크기는 1.5미터(m)×1.85m인데 반해 8세대 원장은 2.25m×2.6m로 두 배 이상 크다.
예를 들어 6세대에서는 14인치 OLED 패널을 32장을 생산할 수 있는데, 8.6세대에서는 88장을 생산할 수 있다.
프리미엄 태블릿과 노트북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몇 년간 IT용 OLED에 대한 수요도 확 뛸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진출을 앞두고 있어 더욱 성장성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2024년에 아이패드에, 2025년에는 맥북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은 OLED 기반 노트북을 다루며 IT용 OLED 패널 시장은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은 지난해 기준 950만대다. 그렇지만 5년간 연평균 39% 성장해 2027년에는 4880만대 시장으로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 강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IT용 OLED 수요에 대응하고 미리 경쟁력을 끌어 올려 수익원을 넓혀 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6세대에서 IT용 OLED를 생산하는 규모는 450만장,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한다.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에는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고, 전체 매출에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한계도 존재한다. OLED를 탑재한 태블릿이나 PC는 고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거래처가 한정적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전부다. 단적으로 보면 모회사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의지할 수 있는 거래선이 애플밖에 없는 셈이다. OLED의 핵심 기술인 유기물 증착 기술을 비롯한 기술력을 끌어올려 양산 후 안정적인 수준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중)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IT 시장에서 OLED 제품에 대한 성과를 내고있는 대형 브랜드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부”라면서도 “IT용 OLED 시장이 차츰 커지고 있고, 대형 기업이 선도해 제품을 발표하고 판매하면 거래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증착 기술 또한 면적도 커지고 새로 적용하는 공정도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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