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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강령술사·드루이드 첫인상? “초반 난이도 차 극심”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지난 25~27일 진행된 디아블로4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처음 공개된 클래스(직업) ‘강령술사’와 ‘드루이드’ 첫인상은 극과 극이었다. 두 클래스 간 플레이 난이도 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드루이드를 플레이하면서 디아블로4가 어려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령술사를 하면서 그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다른 클래스에 비해 한발 늦게 공개됐다. 지난 18일에 진행된 오픈 베타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테스트에서는 ‘도적’ ‘야만용사’ ‘원소술사’ 3개 클래스만 체험 가능했다.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오픈 베타에선 예약 구매자가 아니라도 플레이가 가능했던 만큼, 모든 클래스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이에 디아블로4 속 새롭게 공개된 드루이드와 강령술사를 직접 플레이해 보면서 저레벨 기준 각 클래스 특징을 살펴봤다.

◆강령술사 “광역 스킬 난사로 핵앤슬래시 쾌감”=디아블로 시리즈가 처음이거나, 게임 조작에 자신이 없는 이에게는 강령술사가 제격이었다. ‘베테랑(2단계)’ 난이도 기준으로 저레벨 구간(1~25레벨)에서 특별히 어려운 지점이 없었다. 스킬 특성 자체도 수준 높은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아 편안한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클래스였다.

강령술사는 원거리 공격을 주력으로 삼는 클래스로, 날카로운 뼈를 날리거나 혈액을 폭발시켜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 대다수 스킬이 광역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몬스터가 다수 등장하는 던전 사냥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특히 ‘시체폭발’이라는 광역 공격 스킬은 캐릭터 자원(마나)을 소모하지 않고 주변에 쓰러진 몬스터 시체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난사가 가능했다.

레벨 1 때부터 적 시체를 해골 병사로 부활시켜 수하처럼 부릴 수도 있었다. 직접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도, 해골 병사들이 대신 공격해 주니 편안한 사냥이 가능했다. 거기에 더해 공격과 동시에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스킬도 가지고 있어 사냥 중 체력 물약이 부족해 허덕일 일도 거의 없었다.


단점으로는 해골 병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다. 강령술사는 기본적으로 방어력이 약해 해골 병사 호위를 받으며 적과 거리를 두고 싸우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보스 몬스터의 강력한 일격에 해골 병사가 모두 사라져버릴 경우, 캐릭터가 공격에 직접 노출되면서 금세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무적 스킬이 존재하지만, 단축키 등록이 6개로 한정된 디아블로4 특성상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일례로 강령술사로 오픈 베타 테스트 최대 레벨 25를 달성한 뒤 월드 보스 몬스터 ‘아샤바’를 상대했는데, 아샤바의 날갯짓 한 번에 캐릭터가 사망하고 말았다. 더구나 부활한 뒤로는 해골 병사가 없어 기본 공격만 반복하는 천덕꾸러기 공격 대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령술사라는 이름답게 클래스 콘셉트와 외형도 철저히 부두교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남녀 모두 빼빼 마른 체형에 음침한 눈빛까지 온몸에 섬뜩함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콘셉트 특성을 더 살리기 위해 외형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눈동자 색깔을 빨간색, 흰자위는 검은색으로 바꿨다.

◆초반엔 너무 약한 ‘드루이드’…난이도↑=드루이드는 수준 높은 컨트롤 실력을 가진 사람, 난이도 높은 게임을 풀어가며 재미를 느끼는 이에게 알맞은 클래스였다. 또, 어떤 스킬을 배우느냐에 따라 특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 스킬을 사용해 보고 스킬 포인트를 초기화하길 반복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성장 방식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드루이드는 배우는 스킬 특성에 따라 원거리와 근거리 공격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였다. 근거리 스킬을 배울 경우, 곰 혹은 늑대로 변신해 적을 할퀴거나 내려치는 등 공격을 가했다. 원거리 공격 스킬을 습득하면, 바람·대지·번개 등 자연의 힘을 활용해 대미지를 주는 마법사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이용자 사이에서는 스킬 습득 방식에 따라 ‘곰 드루이드’ ‘늑대 드루이드’ ‘엘리멘탈(원소) 드루이드’ 등으로 불린다.


직접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세 가지 형태 드루이드를 모두 조금씩 체험해 보게 됐다. 처음 시작은 늑대 드루이드였다. 빠른 기동력 및 공격 속도로 적에게 돌진해 할퀴기 공격을 가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그러나 초반 공격력과 방어력이 너무 약한 탓에 쉽게 죽어버리는 바람에 흥미를 잃었다.

두 번째로는 곰 드루이드를 체험해 봤다. 거대한 곰으로 변신해 묵직하게 땅을 내려치는 강력한 공격이 특징이다. 다만, 느린 이동 및 공격 속도가 답답했다.

결정적으로 드루이드는 기본 공격을 적에게 적중시킴으로서 자원을 회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차원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저레벨 구간 곰·늑대 드루이드의 애매한 공격력과 방어력으론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적에게 접근했다가 적 공격에 죽기 십상이었다.

결국 정착한 것은 엘리멘탈 드루이드였다. 엘리멘탈 드루이드 공격 속도는 아쉬웠지만, 돌풍을 일으켜 다수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스킬 ‘회오리바람’ 덕분에 한결 편한 사냥이 가능했다. 적이 몰려 있는 곳에서 회오리바람과 기본 공격을 적절하게 섞어주며 사냥을 하다보면, 은근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회오리 바람 진행 방향이 사용자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며, 잘못해서 스킬 버튼 연타할 경우 뜻하지 않게 자원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섬세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용자 반응은? “너무 강한 강령술사, 지루한 드루이드”=새롭게 공개된 두 클래스 초반 난이도 만큼 이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드루이드를 플레이한 이용자 경우 대체로 드루이드의 약한 공격력과 방어력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디아블로4 공식 포럼 등에서 이용자들은 “정식 서비스 이후 고레벨 육성이 가능해지면, 이 답답함이 없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정식 버전에서는 아마도 희귀·전설 아이템 획득 확률이 크게 낮아질 텐데 아이템 없는 드루이드 기본 능력치가 너무 약해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드루이드 외형이 전작과 크게 달라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에서 드루이드는 균형 잡힌 근육질 전사 느낌이 강했다면, 디아블로4에서 드루이드는 넉넉한 풍채가 두드러져 날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령술사에 대한 대다수 이용자 반응으로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며, 다수 광역기를 통한 핵앤슬래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다른 클래스에 비해 너무 강력해 강령술사 능력치를 하향하는 등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디아블로4 개발진은 이번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받은 이용자 후기를 바탕으로 게임 요소 밸런스와 서버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작업을 거친 뒤 오는 6월6일 게임을 정식 발매한다. 조 셜리 디아블로4 디렉터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오픈 베타는 게임 밸런스와 서버 안정성 점검을 위해 마련됐고, 실제 출시 때는 완성도를 더욱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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