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포스코퓨처엠, 테슬라 더 가까이…파나소닉 양극재 공급 추진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 NCA 양극재 전용공장 설립…삼성SDI 이어 신규 고객 확보 차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이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늘린 만큼 거래처도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이번에는 일본 파나소닉이 공략 대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파나소닉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납품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NCA 양극재는 삼원계 배터리에서 많이 쓰이는 NCM 양극재에서 망간 대신 알루미늄을 조합한 제품이다. NCM에서 니켈은 에너지밀도, 코발트와 망간은 안정성에 관여한다. 최근 니켈 함량이 높아지고 나머지 소재 비중이 줄면서 폭발 위험이 올라간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되는 것이 알루미늄이다. 출력 성능을 높여주는 알루미늄이 함유되면 니켈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NCMA 양극재만 생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주요 고객사였다. 영역을 넓히기 위해 NCA 양극재 개발에 돌입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월 성과를 냈다. 삼성SDI와 2032년까지 40조원 규모 NCA 양극재 계약은 체결한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일 경북 포항에 NCA 양극재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곳은 2025년부터 생산 판매할 예정으로 2023~2024년에는 전남 광양 사업장 내 일부 라인에서 NCA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해당 투자에 따라 NCA 양극재 수주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NCA 양극재를 활용하는 메인 업체는 삼성SDI와 파나소닉이다. 각각 에코프로비엠, 일본 스미토모를 핵심 협력사로 두고 있다.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이 대폭 늘면서 공급망 다각화가 필요해졌고 포스코퓨처엠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파나소닉의 최대 파트너는 테슬라다.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파나소닉과 손잡는다면 테슬라와 접점이 생기게 된다. 기존 고객인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제공하나 여기에는 엘앤에프, LG화학 양극재가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모든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와 논의 중"이며 "고객사 개별 건마다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 NCA 공장을 세우니까 수주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엘앤에프도 파나소닉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는 후문이다.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에 NCM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고객이며 최근 테슬라와 직거래를 튼 바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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