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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 부담”…카톡 바꾸고, 챗GPT 합류(종합)

최민지, 이나연
-카카오, 지난해 7조원 매출 돌파 ‘역대최대’…영업이익 역성장
-“비상상황 헤쳐 나왔지만, 올해도 만만치 않다”
-광고부문, 지난해 성장률 넘어야…하반기부터 성장률 회복 목표
-이번달 오픈채팅 변화 예고, 카톡에 큰 변화
-챗GPT 전세계 열풍, 카카오 ‘코GPT’로 도전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나연 기자] 2022년 카카오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거시경제 불안과 엔데믹(풍토병화) 등 대외적 요인으로 핵심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됐을 뿐 아니라, 화마까지 덮쳤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는 숱한 논란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카카오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7조107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원이다.

이날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카카오 크루들과 많은 분들의 노력과 이해로 비상상황을 헤쳐 나왔지만, 올해도 만만치 않다”며 “대내외적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고,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2023년 올해를 지난 10년간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 구조부터 조직문화와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진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사업모델 강화를 꾀하고, 전세계 챗GPT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플랫폼부문 핵심, 광고부문 성장 끌어올린다=광고시장은 경기영향에 직격타를 맞았다. 카카오뿐 아니라 전세계 빅테크에서 나타난 공통 현상이다. 비대면 시대로 불린 팬데믹 때와 달리 엔데믹으로 전환하자, 플랫폼 광고주 수요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경기불황과 함께 광고 예산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9668억원이다. 이중 다음포털 광고와 관련된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9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포털비즈 매출은 ▲1분기 1140억원 ▲2분기 1024억원 ▲3분기 1098억원 ▲4분기 979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다만, 톡비즈 매출은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 배송, 직매입 상품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11% 전년동기대비 9% 성장한 5201억원으로 나타났다. 톡비즈 매출은 ▲1분기 4610억원 ▲2분기 4532억원 ▲3분기 4674억원 ▲4분기 5201억원으로 성장세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광고 예산 축소와 함께 서비스 복구 지원에 따른 광고중단 여파로 매출 성장 폭은 둔화됐다.

이날 홍은택 대표는 올해 광고부문 매출 가이던스와 관련해 최소한 작년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올해 톡채널과 톡스토어를 결합한 카카오 고유의 광고형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상반기엔 커머스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을 출시해 정교한 타깃팅 광고를 발송할 수 있도록 한다.

홍 대표는 “상반기는 매크로 영향(금리 영향)에 다른 광고주 수요 감소로 인한 기존 광고상품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부터 비즈보드를 비롯한 주요 상품 고도화와 함께 톡채널 강화, 카카오톡 내 친구 탭 및 오픈채팅 탭 등 신규 광고 확대를 통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을 다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카톡 개편, 오픈채팅 탭 신설…‘숏폼’ 도입=이처럼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광고부문 매출 향상 방안 중 하나는 카카오톡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편이다.

홍 대표는 “올해 오픈채팅과 톡채널 같은 핵심 서비스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실용성과 편의성을 느낄 수 있는 광고상품을 같이 잘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엔 프로필 영역 내 공감 스티커를 출시해, 프로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지원했다. 멀티프로필 경우,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시켜 신뢰가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이 모인 오픈채팅 서비스는 채팅 탭에서 별도의 탭으로 분리해 신설한다. 다만, 당초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별도 앱으로 공개하려 했으나, 구체적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번달 내 카카오 오픈채팅 탭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설명이다.

1분 내외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 방식도 카카오톡 개편 내용에 포함된다. 현재 프로필 영역에서는 사진, 텍스트, 동영상, 이모티콘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들이 만드는 숏폼 도입까지 예정됐다.

홍 대표는 “상반기 카카오톡, 프로필, 오픈채팅 개편만으로도 굉장히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 외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연내 AI 기반 버티컬서비스 공개=이와 함께 카카오는 연내 챗GPT발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 본격 합류한다. 이날 홍 대표는 연내 AI 기반 버티컬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 등장은 카카오에 기회이자 위기”라며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상황에서 경쟁하기보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Ko)GPT를 활용한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KoGPT는 챗GPT 이전 모델인 GPT-3 한국어 특화 버전이며, 사람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 변수) 개수는 약 60억개다. 반면, GPT-3은 파라미터가 1750억개에 달한다. 파라미터가 확대될수록 성능이 개선되므로 해당 수치는 기능성 지표에 해당한다. 모델 크기로만 보면 글로벌 기술과 견줄 수 없다는 한계를 인지, 한국형 AI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외부에서도 KoGPT가 높은 수준의 비용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경쟁 AI 모델 대비 작은 규모 파라미터를 활용함에도 퍼포먼스 측면에선 뒤지지 않는 결과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중심으로 한 AI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 먼저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통해 올 상반기 카카오톡 프로필과 배경 사진을 만드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진단용 AI도 호주에 출시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AI는 AI 크레이티드 콘텐츠(Created Contents). 즉, ACC라는 형태로 과거 인터넷 서비스가 UCC로 성장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ACC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지, 이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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