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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지난해 매출 첫 7조원 돌파

최민지

-화재→서비스먹통, 400억원영향…영업이익 역성장 불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대 벽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7조107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다만, 카카오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과 더불어, 인건비 증가와 사업확대에 따른 인프라 투자 및 지급수수료 영향도 한몫했다. 지난해 연간 인건비는 1조68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외주‧인프라비용은 9248억원, 마케팅비용은 4853억원으로 각각 25% 1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0.6% 줄어든 1조774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3%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10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엔 화재 영향도 포함된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서비스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카카오는 유‧무료서비스 보상과 후속처리에 나섰다. 장애처리와 유료서비스 보상 부분이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됐으며, 400억원 규모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플랫폼과 콘텐츠부문 매출도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플랫폼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플랫폼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9668억원이다. 광고시장은 경기 영향에 직격타를 맞았다. 다음 포털 광고 매출이 줄면서, 포털비즈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979억원에 그쳤다.

기타 매출은 348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다. 카카오페이 회계처리 변경과 클라우드 매출 기저효과 때문이다. 다만, 톡비즈 매출은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 배송, 직매입 상품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11% 전년동기대비 9% 성장한 5201억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하고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8076억원이다. 게임 매출이 급감했다. 신규게임 출시 공백과 비게임 사업 부문 비수기 효과로 분석된다. 게임 매출은 230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설비투자비(CAPEX)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콘텐츠에 대한 투자 지속으로 전년동기대비 81% 늘어난 1859억원이다. 매출 대비 10.5%를 차지한다. 카카오 임직원 수는 종속회사를 포함해 1만6519명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341명 늘었다. 카카오 신입공채 채용,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결과다. 그 외 글로벌 포함 사업부문 전반에선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한다.

한편, 카카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속기업 영업권 손상 6909억원과 함께 투자주식 평가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금융시장과 경쟁상황이 좋지 않아, 영업권 회계처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1조원 이상 반영됐다”며 “라이온하트 지분인수와 자회사 관련 일회성 회계적 비용이 발생했고, 투자한 곳에 대한 주가 변동이 나타났다. 실제로 금액이 감소한 것이 아닌, 무형자산 가치를 평가해 회계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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