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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침체…中 유통업체, 아이폰 가격 ‘14만원’ 낮췄다 [1일 1폰]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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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가 중국 내 유통 사이트에서 기존보다 큰 폭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할인을 선보이며 눈길이 쏠리는 중이다. 글로벌 및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징둥(JD)닷컴은 애플의 아이폰14프로를 기존보다 800위안(약 14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아이폰14프로맥스 역시 800위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쑤닝에도 할인을 선보이는 중이다.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중국 유통업체에서 아이폰을 할인 판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7~9% 수준의 할인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NBC는 “그간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유통업체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역시 “지난달에는 할인 폭이 3~4%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더 높아졌다”라며 “이는 수요 감소의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580만대로, 전년대비 13.2% 줄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3억대를 밑돌았다. 이는 피처폰 시절이던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이다.

이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4.4%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작년 4분기 글로벌에서 생산되는 아이폰14프로 80%를 제작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더욱 휘청했다. 이에 수요 진작을 위해 할인 행사를 신제품까지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지난 2022년 4분기 657억7500만달러(약 82조429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수요 하락에 더해 달러 강세, 즉 ‘강달러’에도 타격을 입었다.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애플의 수입 구조 때문이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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