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1년 내내 적자…작년 4분기 영업손실 103억원

김도현
- 러·우 전쟁 등 유럽 사업환경 악화 직격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적을 공개했다. 주력인 분리막 수익성 악화, 신사업 부진 등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상승세를 앞세워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7일 SKIE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액 1774억원, 영업손실 1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31.15% 전년동기대비 12.80%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축소,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이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5858억원, 영업손실 523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2.98% 줄고, 적자 전환했다.

SKIET 관계자는 “4분기 리튬이온분리막(LiBS) 사업은 주요 고객사 수요 및 판매량 증가로 인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손익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작년 1~4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4분기 반등한 것이 긍정 요소다. 분리막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양·음극 활물질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리튬이온 이동 통로가 되기도 한다.

2022년은 미국 해상운송 차질, 폴란드 증설 지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력비 급등 등으로 SKIET의 분리막 사업이 활기를 띠지 못했다. SK온 등과 거래가 원화 결제 위주여서 강달러 흐름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주요 고객사 수요 증가 및 신규고객 대상 판매 개시 등으로 분리막 판매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라 주문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SKIET는 한국 증평과 청주,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 등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다. 올해 실롱스크 페이즈2 투자 완료되면서 가동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분리막 생산능력은 15.3억제곱미터(㎡)에서 18.7㎡로 증가할 예정이다. 다만 페이즈2는 올해 1분기에서 연말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는 북미와 유럽 타지역에 신공장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IET는 “폴란드 1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 2~4공장은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상업가동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1공장은 3분기 40%에서 4분기 70%로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재무통인 김철중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만큼 수익 구조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사업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분야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용 절감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올해는 정보기술(IT) 제품용 FCW 안정적 공급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아울러 감가상각비 축소, R&D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손익 개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SKIET는 “2023년은 기존 및 신규고객과의 중장기 협력관계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요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별 제품 차별화, 생산성 및 설비 경쟁력 제고, 지역별 공급 안정성 구축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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