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P ‘옵스나우360’에 사활 건 베스핀글로벌···“언제까지 손으로? 자동화!”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올해는 경기 침체로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정보기술(IT)에 대한 전체 투자액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옵스나우(OpsNow)’로 일찌감치 CMP를 선보여 온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이 칼을 빼든 이유다.
2일 베스핀글로벌은 서비스형 클라우드 관리(Cloud Management as a Service, CMaaS) ‘옵스나우360’의 출시를 발표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CMP를 제공한다.
옵스나우360은 기존에 베스핀글로벌이 제공해오던 옵스나우 제품군을 한데 통합한 뒤 리브랜딩한 이름이다.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위해 필요한 자산관리(Asset) ▲비용 최적화(Cost) ▲비용 거버넌스 구현(Governance) ▲데브옵스(DevOps) 자동화(DevOS) ▲보안 형상 관리(Security) 등 5개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장애 알람 서비스인 ‘얼럿나우’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용 플랫폼 ‘헬프나우’, 올인원 형태의 사물인터넷(IoT) 및 에지(Edge) 디바이스 관리·자동화 플랫폼 ‘IoT옵스’의 경우 선택 가능한 추가 기능으로 분류된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옵스나우360을 두고 베스핀글로벌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기업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며, 자동화된 클라우드 운영·관리 도구인 옵스나우360이 클라우드 이용 기업들에게 여러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체 베스핀글로벌의 사업구조를 본다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및 최적화 등, 노동집약적인 업무에서 큰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2000억원이 넘는 베스핀글로벌의 수익 중 옵스나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20%남짓으로 알려졌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사업에 회사의 미래를 걸은 상황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글로벌로 눈을 돌린다면 그 결정이 이해된다.
한국 시장에서야 클라우드 사업의 주축이 온프레미스에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의 마이그레이션에 집중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나 SaaS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 활용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사람이 직접 마이그레이션 및 통합을 돕는 것에 비해 성장성이 훨씬 높다고 평가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몫한다. 기업 긴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큰 비용을 전제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전년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이미 도입한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는 커졌다. 해외에서는 쓰지 않고 낭비되는 자원은 없는지, 최적화된 비용으로 이용 중인지 등을 살피는 CMP가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옵스나우360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보안이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환경에 취약점은 없는지, 국가 규제는 잘 준수하고 있는지, 이상 행위는 없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보안형상관리(CSPM) 도구로 ‘옵스나우 시큐리티’를 선보여 왔다. 이는 현재는 옵스나우360의 5개 기본 기능 중 하나로 탑재됐다.
정현석 베스핀글로벌 시큐리티 본부장은 “클라우드가 레거시 시스템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클라우드에서의 보안사고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보안이 필요하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거의 모든 클라우드 보안사고는 사용자에 의해 발생한다. 또 그중 80%가량은 클라우드 보안 설정을 잘못해서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보안 정책을 보다 쉽게, 자동화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 80%의 보안사고를 예방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는 베스핀글로벌이 일찍부터 CMP를 강조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MSP로서 8년여간 쌓아온 데이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으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가존 등 기업들도 CMP 솔루션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SaaS 특성상 외국계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을 비롯해 VM웨어, IBM 등과도 경쟁관계다.
김규형 베스핀글로벌 옵스나우 사업실장은 “클라우드 시장 초창기에는 당장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과 세그먼트가 주요 미션이었다. 그러나 성숙도가 높아진 지금은 복잡·다양해진 클라우드 환경에서 생겨나는 부작용을 줄이고 효율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형태로 옵스나우360을 서비스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 MSP나 SI 기업에게 옵스나우를 제공, 그들 기업이 자신의 브랜드로 옵스나우를 재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같은 방식이다. 남미 클라우드 MSP 기업 세르티카가 해당 방식으로 옵스나우360을 이용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 사업 강화를 위해 오는 4월께 사업부문을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MSP 등에서 옵스나우360에 관심을 보이지만 경쟁사의 제품을 쓰기 꺼려하는데, 법인을 분할해 이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도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리겠다는 목표다.
이한주 대표는 “베스핀글로벌이 잘 하는 것은 결국 클라우드 운영·관리다. 지난 8년간 쌓은 경험, 노하우, 데이터를 옵스나우에 녹여냈다. 2027년까지 전 세계 클라우드의 30%를 옵스나우를 통해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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