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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이어 ‘포시마크’로 북미시장서 존재감 키운다 [IT클로즈업]

최민지
-네이버 글로벌 전진기지 ‘북미’서 C2C 드라이브, 최수연 리더십 확대
-인스타+당근마켓 ‘포시마크’, 가장 인터넷적인 커머스 구현
-포시마크 인수, 왈라팝 투자…글로벌 리커머스 트렌드 주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전진기지인 북미시장에서 웹툰에 이어 리커머스(중고거래)로 새로운 성공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글로벌 리더십도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기업가치 12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네이버 역사상 최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이를 통해 미국 커머스 시장에선 생소한 네이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포시마크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2011년 설립된 포시마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80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단위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내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포시마크는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이 합쳐진 플랫폼이다. 전세계 옷장을 연결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젊은 세대에게 일상이 된 ‘좋아요’ ‘공유’ ‘댓글’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강화했다. 중고의류뿐 아니라 개인 브랜드 등도 판매 가능하다.

판매자와 구매자는 상품 정보 교환에 그치지 않고 안부를 전하는 등 소셜 활동을 하며 유대관계를 맺는다. 이같은 교류는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며, 파워셀러 경우 억대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소셜과 커머스 결합은 시장의 흐름이다. 현재, 전세계 유저를 확보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들은 커머스 기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포시마크는 이들에 앞서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모두 결합해 성과를 가장 먼저 낸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포시마크와 같은 C2C 플랫폼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다음 격전지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5일 파리에서 발표된 BCG와 베스티에르 연구 ‘패션 브랜드 및 소매업체를 위한 중고 시장의 가속화’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신발‧액세서리 리세일 시장 추정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1000억~1200억달러로 2020년보다 3배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새롭게 대량 생산된 상품을 브랜드사와 리셀러들이 판매하는 방식이 현재까지의 커머스라면, 사용자와 사용자 간 거래가 이뤄지는 C2C는 구매자이자 동시에 판매자인 사용자들이 다양함과 고유함을 지속 생산하는 차세대 커머스다. 여기에 검색이나 추천기술까지 결합하면, 가장 인터넷적인 커머스로 발돋움하게 된다.

네이버가 글로벌 C2C 시장을 정조준하는 이유다. 가장 네이버가 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고, 아마존‧이베이와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도 없는 전망 있는 틈새시장이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검색으로 시작한 인터넷 기업이다. 네이버는 검색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 근간이자 인터넷 힘을 수많은 사용자가 만드는 각자의 고유함을 담은 콘텐츠나 상품과 서비스 다양함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 초기 성장을 견인한 서비스는 ‘지식iN’ ‘블로그’ ‘카페’다.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검색엔진과 결합해 시너지를 나타냈다. 유튜브 역시 콘텐츠 생산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 중심으로 55만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성공시키며 커머스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SME 다양성과 개성이 플랫폼 경쟁력이라는 점을 알게 됐고, C2C 시장에 관심을 드러냈다. C2C는 누구나 쉽게 판매자가 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증폭시킬 수 있는 커머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리커머스는 현재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한정된 소득과 소비 트렌드 불균형을 중고거래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과 사회적가치에 주목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는 가치 있는 소비 행태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에 중고거래는 쓰지 않는 한물간 상품을 사는 행위에서 벗어나 ▲상품 가치가 있고 ▲잔존가가 인정되는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에게 리커머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전략을 실행시킬 잠재력을 갖춘 산업인 셈이다. 글로벌 과제를 안고 있는 최수연 대표가 포시마크 인수에 공을 들인 이유다.

네이버는 글로벌 C2C 실크로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포시마크가 진출한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왈라팝이 위치한 스페인(유럽)까지 글로벌 C2C 영토를 확장했기에,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꾀할 방법을 고안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포쉬마크뿐 아니라 스페인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7500만유로(한화 약 1003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에선 리셀 C2C 플랫폼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명품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콜렉티브’과 싱가포르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도 투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열린 간담회를 통해 “C2C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에게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시마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사업을 새롭게 정립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포시마크가 독보적인 1위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서비스 가장 끝단의 이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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