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으로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포시마크 가용 현금 포함 주식 취득 대가는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서 포시마크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날 포시마크는 나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3일 이사회를 거쳐 포시마크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같은해 11월18일 HSR filing(미국내 기업결합신고) 승인 받고, 12월27일 포시마크 주주총회에서도 승인을 얻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프로톤 패어런트(Proton Parent)를 통해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5일 최종 완료했다.

네이버는 C2C 시장이 사용자간 다양하고 희소한 제품을 지속 생산하고 거래하는 차세대 커머스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C2C 시장이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회사는 초기 단계부터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크림, 빈티지시티(일본) 등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럽에선 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포시마크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네이버는 포시마크 구성원들과 인수 후 통합(PMI)에 집중한다. 현재 테스트 중인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을 포시마크에 근시일 내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C2C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나, 아직 초기단계 사업으로 주로 스타트업들이 뛰어든만큼 기술적 역량에 대한 목마름이 큰 상황”이라며 “네이버 기술, 사업적 역량을 포시마크에 더해 C2C 서비스 모델 다음 페이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SME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롱테일 거래를 지원하던 네이버 커머스 사업 방식이 수많은 사용자간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C2C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초기단계부터 장기적 관점으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했고,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