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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OTT·메타버스…2022년 IT업계를 달군 키워드 12개

이나연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2022년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던 한 해였다.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생활 양식이 달라졌고, 새 정부 수립으로 인한 중점 정책도 큰 변화를 맞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과 금리 인상도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 한 해 생긴 굵직한 사건들이 인터넷 산업 각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22년 인터넷 산업 이슈&트렌드 총결산’을 통해 1월부터 12월까지 핵심 키워드를 선정, 한 해 동안 인터넷 산업에 일어난 이슈들을 조망한다고 30일 밝혔다.

◆1월 키워드 ‘메타버스’=메타버스는 2022년 초부터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전반에 걸쳐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로 등장했다. 긴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성장했으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인간 ▲메타버스 업무 보편화와 콘서트·전시회 등 체험 콘텐츠의 발달 ▲이와 관련한 가상현실(VR) 산업 동향 등 비대면 일상화에 기여한 메타버스 산업들에 관한 다양한 기사가 생산됐다.

이에 따라 제도적 논의도 빈번하게 이뤄졌으며, 메타버스 규제를 둘러싼 게임법 적용 논의부터 디지털성범죄, 저작권 문제 등 각종 제도적 쟁점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아울러 정부, 대학 등에서 대규모 투자와 관련 과정 개설을 통해 메타버스 인재 양성을 추진했다.

◆2월 키워드 ‘이커머스’=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 여파로 크게 성장하면서, 경쟁 심화와 서비스 분화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구매자 수를 늘리는 만큼 양질의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인하 및 홍보 경쟁이 이어졌다. 또한, 기존 온라인 쇼핑몰 체제에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라이브커머스로 진화하거나 특정 부문에 주력한 버티컬 커머스로 차별화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이슈화됐다.

◆3월 키워드 ‘게임’=게임사들 신작 소식과 함께 게임 시장 이슈가 다양하게 나왔다. 우선,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거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과 메타버스 진출 의지를 조명하며 이에 대한 전망을 다루는 기사가 많았다. 또한, 러시아 제재로 인한 글로벌 게임산업 변화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대선 이후 새로운 정책으로 인한 게임산업 활성화 전망 등을 다뤘다. 그 외 게임을 디지털치료제로 활용해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가 주목되기도 했다.

◆4월 키워드 ‘가상자산’=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순이익이 금융지주사를 제치면서 제도적 논의가 이어졌으며 빅테크 기업 진출 현황과 제도적인 논의도 진행됐다. 특히 가상자산은 새 정부 공약이기도 한만큼, 제도적인 논의가 더 많이 주목받았으며, 가상화폐 콘트롤타워 신설 논의와 거래소 간 가상자산의 이동 기록을 수집하는 트래블룰 도입이 지속 언급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산업 진흥청 설립 ▲가상자산거래 전문은행제도 도입 ▲NFT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자산시장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해당 시기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가상자산을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선도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고 가상자산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5월 키워드 ‘OTT’=코로나 여파로 빠르게 증가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엔데믹 전환과 함께 이용자 감소, 가입자 이탈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OTT 시장이 어떻게 다변화할 것인지 논의하는 기사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 확대와 구글의 인앱결제 확대 이슈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OTT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기사들도 다수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 정부가 국내 OTT의 혁신성장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6월 키워드 ‘클라우드’=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필수적인 산업으로 거론돼 온 클라우드는 계속해서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 움직임과 비대면 일상화는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게임업계는 개발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제기됐다.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보안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투자 및 기술 개발 또한 주목받는 추세다.

◆7월 키워드 ‘커머스’=커머스는 전자상거래 혹은 온라인쇼핑으로 표현되는 이커머스를 비롯해 최근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상거래가 주목받으며 높은 빈도로 언급된다. 이커머스가 주요 키워드로 선정된 지난 2월에 비해 헤드라인에 더 세분된 명칭이 사용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상거래 형태의 다양화가 더 활발하게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많은 기사가 비대면에서 전환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며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시점에 온라인 쇼핑산업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주목했으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기존 이커머스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계속 선보인다는 데 집중했다.

◆8월 키워드 ‘OTT’=지난 5월에는 엔데믹과 해외 기업과의 경쟁 등 국내 OTT 사업자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논의가 주를 이뤘지만, 8월은 ‘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규제 혁신안’ 필요성이 공론화됐다. 이로써 영상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세제지원, ‘자가등급평가시스템’ 구축 등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화됐다. 게다가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며 주력 콘텐츠를 키우려는 업계 전략을 비롯해 콘텐츠에 사용된 음악 저작권 정산과 관련한 분쟁,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대두된 계정 공유서비스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9월 키워드 ‘메타버스’=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이어졌다.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더불어 메타버스를 둘러싼 제도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9월 메타버스와 관련한 이슈는 NFT·블록체인 등 메타버스 기술, 게임과 메타버스 관계에 대한 제도적 논의 등이었다.

◆10월 키워드 ‘망사용료’=망사용료는 해외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산업이 활성화된 이래로 지속 논의돼왔으나, 특히 10월 국정감사에서 망사용료 지불 의무화 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되면서 더 주목받게 됐다. 지난 1개월 동안 망사용료 관련 기사 흐름을 살펴보면, 우선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과 망사용료 지불 의무화에 대한 법제화를 둘러싼 국회 움직임과 사업자 움직임이 포착됐다. 법제화 논의 관련, 주요 당사자인 콘텐츠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 대응이 빠르게 여론화됐고 트위치 화질 저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움직임 등이 여론 확산에 영향을 줬다.

◆11월 키워드 ‘가상자산’=가상자산은 4월에 이어 11월에도 여러 차례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특정 화폐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몇몇 주요 산업과의 연계, 혹은 가상자산 정의와 규제에 관한 논의 대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경우 가상자산 관련 국정감사 실시, 가상자산 법적 정의 등 입법 방향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 단행에 가상자산 시장이 뉴욕증시와 탈동조화되면서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으로 부상했으나, FTX 거래소 파산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줘 가상자산거래소 규제 논의가 촉발하는 등 상반된 쟁점이 연이어 등장했다.

◆12월 키워드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전문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 은행 전략 변화 등 금융시장의 크고 작은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사화된 바 있다. 지난 5일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초단기 자금대여(call loan), 한국은행 지급 준비금 예치 등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근거도 마련됐다.

연구소는 “2022년은 엔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변화와 미국 연방준비기금의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 경제 이슈가 플랫폼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준 한 해였다”며 “국내에서도 신정부 수립과 함께 플랫폼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책 및 제도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대외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인터넷 산업 분야는 다양한 논의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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