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은 올해의 경영환경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여리박빙'(如履薄氷)을 선정했고, 2023년 경영 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는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여리박빙'은 살얼음을 밟고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험함을 뜻한다. 그만큼 올해 경영상황이 어려웠고, 비상의 연속이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금석위개'는 쇠와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지 다 해낼 수 있음을 표현한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9일 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금석위개가 26.2%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어 중심성성(衆心成城)(24.2%), 유지경성(有志竟成)(20.6%), 점적천석(點滴穿石)(20.4%)이 꼽혔다.
'중심성성'은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성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고 '유지경성'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점적천석'은 작은 물방울이라도 돌을 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올해 경영 환경을 바라보는 사자성어로는 여리박빙(30.2%)이 가장 많이 꼽혔고, 그다음으로 조불려석(朝不慮夕)(16.0%), 병상첨병(病上添病)(13.8%)이 뒤를 이었다.
'조불려석'은 아침에 저녁 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당장 걱정이 커 앞일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병상첨병'은 병을 앓는 중에 또 다른 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복수 응답)으로 ▲거래처 확대 등 판로 다변화(56.8%) ▲마케팅 강화(44.4%) ▲채용 확대 등 경기회복 대비(30.4%) ▲기술개발 등 생산성 혁신(30.4%) 등을 꼽았다.
내년 경영환경 개선에 가장 필요한 지원(복수 응답)으로는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대책 마련(56.8%) ▲기업 규제 완화(38.6%) ▲생산인력 지원(19.6%) ▲불공정한 거래 관행 개선(19.4%)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이 선정한 금석위개에는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729만 중소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내년에도 중소기업을 둘러싼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 보는 전망이 많은 만큼 중소기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국회도 중소기업 활력 회복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