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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앞세운 ‘뉴롯데’ 속 롯데쇼핑 조용한 인사…이유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백화점·마트·이커머스 등이 포함된 롯데쇼핑은 내년 큰 변화 없이 현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15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내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전년보다 보름가량 늦어졌다. 주요 계열사 실적과 그룹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인사 검토 시간이 길어졌다. 신 회장이 장고 끝에 내린 이번 인사 키워드는 변화와 쇄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젊은 리더십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이어가는 한편, 내부 전문가 전략적 재배치로 미래 동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단, 롯데쇼핑에서만큼은 ‘안정적’ 인사가 이뤄졌다.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가 롯데슈퍼 대표를 겸직하게 된 것을 제외하곤 대표 변경 건은 없다.

롯데쇼핑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가 취임한 지 올해 2년차에 불과한 데다, 올해 초 1인 단독대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롯데쇼핑은 김상현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강성현 마트사업부 부사장 등 3명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슈퍼를 담당하던 남창희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맡게 됐다. 하이마트는 창사이래 첫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 3월 이후 2년9개월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이마트 새 수장이 된 남 대표가 실적 하락을 막을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롯데는 “남 대표가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슈퍼 수장 빈 자리는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가 겸임하게 됐다. 마트와 슈퍼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문 역량을 가진 강성현 대표가 슈퍼까지 맡게 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던 나영호 롯데온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나 대표는 2년 전 롯데그룹 이커머스 성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외부인재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았지만 롯데온은 롯데쇼핑에서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도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사라지며 올해 3분기부터 영업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인사에 대해 “현장에 과도기적 영향이 있다보니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표직을 유임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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