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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는 다르다”··· 네이버클라우드, ‘재해에도 무너지지 않는 기술’ 선봬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사 연례 콘퍼런스에서 서비스 이중화 및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DR) 기술을 강조했다. 재해복구 체계 미흡으로 심각한 장애를 겪은 카카오와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 기술력 및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는 연례 콘퍼런스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2’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행사 주제는 ‘하이퍼스케일로 연결(Connecting to Hyperscale)’이다. 4개 키노트와 40여개 세션이 마련됐다.

첫 번째 키노트 발표를 맡은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특히 강조한 것은 가용성을 위한 서버 이중화 및 재해복구 기술 및 체계다.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를 언급하며 발표를 시작한 박 대표는 “사고 이후 많은 분들이 IDC 화재라는 재해 상황에도 네이버 서비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 하셨다”며 “네이버는 시스템 복구와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7단계의 서비스 인프라 이중화 체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각 서비스는 레벨에 따라 비상시에 자동으로, 혹은 수동으로 즉시 복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재해에도 핵심 서비스는 이중화된 인프라로 자동 전환해 빠른 시간 내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카카오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경우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마비되자 이와 연계된 거의 모든 카카오의 서비스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메일 서비스인 다음메일의 경우 복구까지 5일이 걸렸고,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서비스 일부도 영향을 받았다.

박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든 서비스에는 이원화가 적용돼 있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비즈니스연속성계획(BCP)도 구축했다. 또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실행력이 없다면 즉시 대응은 어렵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는 별도의 비즈니스연속성계획(BCP) 조직을 두고 연 2회 이상의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역시도 카카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카카오는 사태 이후 10월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다”며 대응체계 미흡을 시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어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진행 중인 글로벌 확장 로드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3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일본 정보기술(IT) 시장 규모는 국내 대비 2배 이상이지만 두각을 드러내는 로컬 CSP는 없다며, 일본 비즈니스 협업 도구 시장서 경쟁력을 지닌 라인웍스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등 여러 성공사례를 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의 네이버클라우드가 있기까지 우리는 늘 정면으로 승부했다. 후발주자로서 요소 기술이나 틈새시장을 노리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글로벌 리전을 고도화하고 자체 기술력을 키우면서 글로벌 강자들 못지 않은 수준으로 서비스와 기술을 혁신했다”며 “그 덕분에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넥스트 레벨로 진출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IT 강국 한국에서 인정받은 클라우드 기술이라는 자부심과 고품질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에서 활약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서 웍스모바일 한규흥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이승배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 나군호 소장이 각각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다. 한규흥 대표는 비즈니스 협업도구 네이버웍스(일본 서비스명 라인웍스)를, 이승배 CTO는 금융 및 핀테크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나군호 소장은 페이퍼리스 및 터치리스 헬스케어를 지향하는 네이버케어를 각각 소개했다.

키노트 이후에는 ▲하이퍼 어베일러빌리티(Hyper Availability) ▲하이퍼 커넥트(Hyper Connect) ▲하이퍼 그로스(Hyper Growth) ▲데브&시큐리티(Dev&Security) 등으로 구분된 4개 트랙에서 총 40개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하이퍼 어베일러빌리티 트랙에서는 김도현 리더를 비롯한 네이버클라우드 전문 기술진이 재해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데이터 이중화 및 재해 복구 시스템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고객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중화 요소를 비롯해 하이퍼스케일 급의 인프라 운영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하이퍼 커넥트 트랙에서는 기업의 비즈니스와 연결되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및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문정욱, 정낙수 리더가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Cloud Data Box)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솔루션을 제시했다.

하이퍼 그로스 트랙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력과 관련 사례들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해당 트랙에서는 한화생명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자사의 보험코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전환한 사례와 함께 최근 행정안전부 및 부산교통공사 등 공공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만든 성과들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데브&시큐리티 트랙은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 구성과 더불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로 세션을 채웠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와 멀티 클라우드 보안 전략, 미디어 서비스 구축,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까지 공유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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