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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위메프·CJ온스타일...네이버 넘어 유튜브 진출, 왜?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홈쇼핑 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협력한다.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신규 접점을 늘려 인기 상품들을 전략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1번가와 위메프, CJ온스타일 등은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 방송을 진행한다. 자체 모바일앱과 유튜브에서 라방을 동시 송출하는 방식에 더해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에서 상품 구매 페이지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이전에도 이커머스 업계는 전 연령층이 모인 플랫폼에서 채널 노출을 통해 고객을 유입하는 활동을 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다. 네이버에서 상품 검색을 하면 다양한 이커머스·홈쇼핑 업체 상품 판매 가격이 나열된다. 이들이 네이버 노출을 희망하고 수수료를 지불한 결과다. 소비자들은 ‘최저가 검색’ 결과를 보고 그중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절대 비중으로 따지면 자체 모바일 앱으로 유입되는 사용자 비중이 높지만 네이버 가격비교를 통해 들어오는 비중도 결코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가 유튜브로 향하는 이유도 이와 유사하다. 전 연령층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특히 2030세대는 관심사에 따라 인기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시청하는 게 주 취미가 됐다. 코로나19 기간 많은 소비자들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상품 정보를 얻는 방식에 익숙해진 점도 주효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활성화는 구글이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에 ‘쇼핑’ 기능을 도입한 배경이 됐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통해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 채널에서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별도 검색 과정 없이 영상 하단에 표기되는 상품 배너에 접속하면 된다.

유튜브는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라방 플랫폼들 사이에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사용자 쇼핑 편의성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유거래 발생 시 각종 쇼핑 업체들에 수수료도 받는 새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인기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는 2030세대 젊은 시청자층을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 5월부터 모바일 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11’을 유튜브로도 동시송출해왔다. 10월부턴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에 11번가 판매상품을 연동하는 기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으로 소개한 상품을 하단 생성된 ‘상품’ 배너를 통해 11번가로 이동, 간편 구매할 수 있게 지원한다.

11번가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서울리안'과 함께 한 삼성전자 판매 방송은 하루 거래액이 최대 3억원을 찍는 성과를 냈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방송을 매개로 새로운 판매채널과 신규고객 유입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DIA TV 소속 유튜브 크리에이터 ‘상해기’, ‘시니’, ‘예씨’
DIA TV 소속 유튜브 크리에이터 ‘상해기’, ‘시니’, ‘예씨’
CJ온스타일도 이달 초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 체결 후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 방송을 진행한다. 유튜브를 통해 월 100건 이상 라이브커머스 생방송을 실시간 동시 송출한다. 100만 푸드 크리에이터 상해기와 랍스타를 판매하고, 크리에이터 꽁지·세탁설·영자씨의 부엌 등 각 분야 콘셉트가 분명한 크리에이터들과 라이브 방송도 계획 중이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과 유튜브 동시송출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함께 자체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지난 10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튜브 라방에서 소개되는 상품을 위메프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위메프는 상품 기획, 결제·구매 지원, 마케팅, 방송 기획 등 커머스 영역 전반을 담당한다. 방송 제작과 송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 기능 교육 전반은 유튜브에서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고 당장 거래액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튜브를 통한 쇼핑은 생필품 등 반복구매 상품이 아닌 디지털·패션·뷰티 등 판매를 위한 수단이 돼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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