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선 2025] 이재명 SPC 사고에 "목숨 걸고 출근하는 세상, 방치 안 돼"

최규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전일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중대 산업재해를 두고 "목숨 걸고 출근해야 하는 세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생산설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기계에 끼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장 내 CCTV와 동료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전수칙 미준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관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SPC 계열 제빵공장 중대 산업재해는 처음이 아니다.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사고에 정치권에서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번 사고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PC 계열 평택 제빵공장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에도 노동자 사망사건이 있었다. 당시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서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디"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늘 커다란 '안전제일' 문구가 걸려 있다. 그러나 정작 일터에서 안전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산업재해는 사고가 아니라, 막아야 할 인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가 명시했듯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는 노동자의 기본 권리"라며 "삶의 터전이어야 할 일터가 죽음의 공간이 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목숨 걸고 출근하고, 퇴근하지 못하는 나라,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답게, 이제는 노동 현실의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부는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SPC삼립 측은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과 동료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PC 계열사에서의 유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평택 SPL 공장에서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졌고, 지난해 8월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반죽 기계 사고로 50대 여성 노동자가 사망했다. 손 끼임, 컨베이어 사고 등 부상 사례까지 포함하면 SPC의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수차례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SPC 산재 사고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 개선과 기업 책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후속 조치와 법적 대응, 기업의 근본적 안전 관리 시스템 개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