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10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수출액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ICT 업계는 전체 산업 수출액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분야다.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로 인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지지부진해지며 찬바람을 맞았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역성장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에 따르면 지난 10월 ICT 수출액은 178억7000만달러(약 23조7653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0.3% 줄었다. 전체 산업 수출액 중 ICT 수출액의 비중은 34.0%다.
이 기간 수입액은 137억6000만달러(약 18조2939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3.6% 늘어났다. 무역수지는 41억1000만달러(약 5조4601억원)로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반도체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순서다.
반도체 수출액은 94억1000만달러(약 12조5162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6.2% 하락했다. 가장 큰 영역인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며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다만 시스템반도체는 수요가 이어지며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3000만달러(약 2조7009억원)로 전년동월대비 9.6%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떨어졌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모바일용 중소형 OLED가 확대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5억5000만달러(약 2조605억원)로 전년동월대비 30.2% 늘었다. 고부가가치 부분품 수요가 지속되면서 부분품은 확장했지만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둔화하며 완제품은 줄어들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369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30.9% 감소했다. 컴퓨터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변기기의 경우 소비자용 전자기기 수요가 감소하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