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애리조나 팹, 수십억원 추가 투자 곧 발표” - TSMC, 지정학적 위기 탓 고객 이탈 차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TSMC가 미국 투자를 확대한다. 애리조나주에 3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생산시설(팹)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TSMC는 이곳에 5nm 공정 팹을 건설 중이다. TSMC의 미국 팹 추가는 지정학적 위기 확산에 따른 고객 이탈 차단 차원으로 파악된다.
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삼성전자와 함께 10nm 이하 공정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이한 업체다. 지난 2020년 대만 외 첫 10nm 이하 공정 팹을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120억달러(약 16조3600억원)를 투자한다. 2021년 첫 삽을 떴다. 2024년부터 5nm 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와 별건이다. 3nm 공정은 올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상용화 한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이다.
WSJ은 “TSMC가 수십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3nm 공정 팹으로 여겨진다”라고 보도했다.
TSMC의 미국 추가 투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와 지정학적 위험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10nm 이하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는 대부분 미국 회사다.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TSMC 고객사다. 번도체 업계 집계에는 빠져있지만 애플도 사실상 세계 수위를 다투는 팹리스다. TSMC 고객사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갈등 심화와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등 TSMC 팹 대만 집중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5nm에 이어 3nm까지 미국에서 생산하면 이런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한편 반도체 팹 미국 비중 확대는 미국 정부의 정책 과제다. 삼성전자와 인텔도 미국 파운드리 팹을 확장 중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모리반도체 팹 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