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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④] CSAP 개편 둘러싼 갑론을박 지속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개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중인데,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 외산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인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는 CSAP 개편을 반기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AWS를 비롯한 외산 클라우드가 점령한 상태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는 경쟁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나마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외산 기업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CSAP 등급제 개편으로 공공 시장도 외산 기업이 우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우려입니다.

당초에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호소에 힘이 실렸습니다. 중요 인프라인 클라우드를 외산 기업에게 맡길수는 없다는 것과, 기존 공공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했던 것을 참작해줘야 한다는 것인데요.

정치권에서도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내 클라우드 기업을 배려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조 의원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CSAP를 받기 위해 장비와 인력 등을 투자했는데, CSAP가 개편될 경우 이것이 다 무용지물이 돼 투자비용이 매몰될 수 있다”며 “국산 클라우드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CSAP 개편안에 대한 입장은 갈리는 중입니다. 이미 외산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들은 별도 개발 없이 공공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반기고, 반대로 국내 클라우드에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던 기업은 외산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새롭게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므로 반대하는 중입니다.

외산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들은 “기존 CSAP 환경하에서는 막상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우수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는 통용이 안 되는, 국내용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더 넓은 시장을 타깃팅하기 위해서는 CSAP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또다른 복병도 있습니다.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대란입니다. 카카오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며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DR)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던 것을 계기로, 시장을 개방해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IT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 C 씨는 “카카오 사태는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굉장히 많은 것이 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CSAP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국산 기업들 지켜줬더니, 이게 뭐야’ 하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나왔는데, 카카오가 그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먹통을 비롯해 큼직한 사건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CSAP에 대한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렸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진척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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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매출액 1조3247억원, 클라우드가 실적 견인··· 사업 축 옮겨갔다=한국MS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매출액 1조3247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44.7% 감소했다. 여타 사업 부문이 정체한 가운데 클라우드 관련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MS는 ▲상품의 판매 ▲서비스와 기타매출 ▲관계사 수입수수료 등 3개 부문으로 매출을 구분한다. 상품의 판매는 운영체제(OS)인 ‘윈도’와 각종 구축형 SW,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나 스마트 디바이스 ‘서피스 시리즈’ 등이다. 상품의 판매 매출은 6225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관계사 수입 수수료는 45.9% 감소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와 관련된 매출인 서비스와 기타매출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애저를 비롯해 오피스365, 다이나믹 365 등이 포함되는데, 1년간 646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대비 44.8% 증가했다. 한국MS로서는 처음으로 상품의 판매 매출보다 서비스 등 기타매출이 높게 상승했다.

◆한싹-SK브로드밴드, 공공 DaaS 시장 공략 박차=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이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공공기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 PC에 자사 망연계 솔루션 ‘시큐어게이트(SecureGate)’를 공급한다.

DaaS는 기기와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서비스다. ‘클라우드 PC’라고도 불린다. OS, SW, 저장 데이터 등 업무 환경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중앙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 한싹은 SK브로드밴드와의 이번 계약으로 클라우드 PC의 지속적인 보안 유지 및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양사가 힘을 모아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가비아, g클라우드 사용 현황 시각화한 ‘월간 보고서’ 기능 추가=가비아는 월별 클라우드 이용 내역을 시각화한 ‘월간 보고서’ 기능을 자사 ‘g클라우드 관리콘솔’에 추가했다. 월간 단위 클라우드 이용 내역을 보고서 형태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월간보고서는 ▲청구금액 ▲서버 이용 내역 ▲트래픽 이용량 ▲블록 스토리지 이용 내역 ▲모니터링 경고 발생 내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비아는 보고서 내 주제별 상세 도표와 설명 글을 병기한다. 월간보고서 기능은 g클라우드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솔라윈즈, 가시성 솔루션 ‘옵저버빌리티’ 출시=솔라윈즈가 가시성 SaaS 플랫폼 ‘솔라윈즈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를 출시했다. IT 환경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능을 탑재했했는데,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시스템, 앱, 데이터베이스(DB), 디지털 환경, 로그 모니터링 등을 단일 창으로 통합한다.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환경 전체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식별 및 해결하도록 고안됐다. IT 운영, 데브옵스(DevOps) 및 보안운영팀이 사후 처리 방식에서 사전 예방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AWS 및 MS 애저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오퍼링으로 제공된다.

◆뉴타닉스, MS 애저에서 사용 가능한 ‘NC2’ 출시=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뉴타닉스는 MS 애저상의 뉴타닉스 클라우드 클러스터(이하 NC2)를 출시했다. NC2를 통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및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의 통합 관리를 제공하고 애저 계정 및 가상네트워크(Vnet에서 워크로드를 배포 및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라지브 라마스와미(Rajiv Ramaswami) 뉴타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기업이 온프레미스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쉽게 스케일링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애저 상의 NC2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걸쳐 애플리케이션(앱)과 데이터를 일관되게 관리함으로써 애저를 사용하는 고객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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