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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IRA?… "2030년까지 1720조원", 전기차·배터리 투자 증액 1년새 '

박기록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전기차(EV) 생산 개발 및 시설 투자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예측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72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여기에는 전기차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배터리 및 원자재 부품도 포함된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전기차 생태계와 관련한 투자 금액이 불과 1년전, 관련 기업들이 생각했던 투자 예산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같은 투자금액 급증은 지난 8월 통과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효과로 인해 자동차업계 및 배터러 업계의 투자 시기가 공격적으로 앞당겨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늘어난 투자금액은 대부분 미국을 향하고 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IRA에 서명한 이후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규모 및 속도가 경쟁적으로 커지고, 동시에 빨라지고 있다.

국내의 현대차 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 전지업체들 뿐만 아니라 혼다, 도요타, 파나소닉 등 일본의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들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미국 현지 생산 시설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전날엔 독일의 BMW도 미국에 17억 달러(2조4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0년까지 5400만 대의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 시설 규모도 5.8테라와트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가 현재까지 집계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2030년까지 투자 예상 금액은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먼저, 테슬라의 경우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30년에 2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기존보다 50% 가까이 낮추기위한 소형 차량 플랫폼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1000억 달러(한화 약 14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유럽과 북미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에 7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오는 2030년에 최소 350만 대의 배터리 전기 모델(BEV))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전체 전기차로 전환한다.

포드자동차는 2030년까지 약 300만 개의 BEV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소 470억 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BMW도 EV 및 배터리에 최소 3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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