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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앱 출시 GS리테일, ‘퀵커머스’ 앞세운 온라인 성공 가능성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퀵커머스(즉시배송)를 새 먹거리로 정한 GS리테일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편의점·슈퍼·배달을 한 데 모은 새로운 통합 앱을 출시해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기존 이커머스와 다른 퀵커머스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

1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전날 통합 앱 ‘우리동네GS’를 정식 출시했다. GS25·GS더프레시·더팝·우딜 주문하기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앱들을 하나로 통합한 것. 해당 앱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지향한다.

우리동네GS 주요 기능은 ▲퀵커머스 기반 사용성 강화 ▲재고 조회 가능상품 확대 ▲간편 회원 가입 및 간편 결제 편의성 증대 등이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함께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이유다. 지난 5월 요기요는 GS더프레시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출시했다. 여기 더해 GS리테일은 자체 앱을 선보이며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까지 연간 취급액을 15조5000억원에서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오프라인 기반 사업을 하고 있는 GS리테일에게 온라인 역량 강화는 오랜 숙제였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시너지 확대를 위해 GS홈쇼핑과 합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없다. 지난 2분기 GS리테일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169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10.8% 증가했지만, GS홈쇼핑 합병 효과를 제거하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 부문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영업적자 670억원으로 전년동기(292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GS리테일이 배달앱 요기요,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 푸드 스타트업 쿠캣 등을 인수해 상품 다각화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온라인 시너지를 얻기 위해선 장기적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는 1년 넘게 출시되지 못하고 결국 이달 24일 GS프레시몰에 통합된다. 마켓포는 GS프레시몰과 GS샵, 달리살다 등 장보기·홈쇼핑·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한 데 모은 게 특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마켓포는 GS리테일이 GS홈쇼핑 합병, 요기요 인수 전 추진하려던 것”이라며 “초기 계획이 주효했다면 마켓포가 정식 출시됐겠지만 환경 변화가 생기고 퀵커머스 사업 중요도, 온·오프라인 융합 효율성 등을 고려해 온라인 전략이 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GS리테일이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온오프라인 융합이다. 대규모 비용을 들여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이점이다. 회사는 편의점·슈퍼 등 소매점 1만6000여곳을 보유한 만큼 기반이 이미 구축돼 있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GS리테일이 유일하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는) 오프라인 기반 통합에 퀵커머스를 연계한 게 핵심”이라며 “퀵커머스는 음식에 국한돼있던 배달 영역을 장보기 등으로 크게 확장했고, 주문 후 30분~1시간 내 상품 배송은 오프라인 기반 사업체가 없으면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전체로 보면 기존 운영하던 GS샵(홈쇼핑)과 GS프레시몰(온라인 장보기), 새로 출시한 우리동네GS(오프라인 점포) 3가지 앱으로 사업 성격에 맞춰 소비자를 공략하게 됐다.

물론 GS리테일 퀵커머스 서비스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선 신사업 전개를 위한 영업적자로 GS리테일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4분기부턴 점진적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7월 말 GS프레시몰 새벽배송을 전면 중단하고,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랄라블라 사업도 17년 만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커머스 업계 전반 수익성 위주 사업전략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GS리테일 디지털커머스 부문 영업손실 폭도 축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사업초기라서 연결영업이익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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