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 간담회가 여러 진통 끝에 오늘(17일) 개최된다. 카카오게임즈 소통 미흡과 한·일 서비스 차별 논란 등에 불만을 품은 우마무스메 이용자 단체가 지난달 29일 마차 시위를 시작한 지 20여일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17일 카카오게임즈는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게임 이용자 단체인 ‘우마무스메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이하 협의체)’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는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서비스 개선이 목적이며, 이용자 대표진 7명과 카카오게임즈 운영진 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에서는 ▲사업총괄 본부장 1명 ▲서비스 운영 실장 2명 ▲팀장 1명 ▲실무진 1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는 양측이 동의하는 시간까지 무제한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스트리밍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식 채널을 통해 편집이나 삭제, 비공개 조치 없이 생중계 영상을 저장할 예정이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해 일본에 먼저 출시된 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지난 6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픽업 이벤트 기간 단축, 이벤트 재화 지급 누락, 일본 서버와 다른 서비스 품질, 각종 버그 및 오역,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 카카오게임즈가 운영 미숙 논란에 이용자 불만이 속출했다. 결국 이용자들은 지난달 말 평점 시위, 마차·트럭 시위에 이은 대규모 환불 요구 시위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게임즈는 여러 차례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에 사측은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요구하던 이용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 개최가 확정된 이후 협의체는 게임사에 전달할 요구사항과 질의 목록을 공개했다. 발표된 내용은 ▲사이게임즈 ▲로드맵과 미래시 ▲본 서버와 다른 픽업 기간 관련 ▲픽업 종료 시간 임의 변경 ▲챔피언스 미팅 ▲부실한 공지 ▲사과문 ▲인게임 무료 재화 지급 기간 및 이벤트 기간 ▲운영진 ▲운영논란 ▲공식 사이트 관리 ▲방언 ▲인게임 서비스 누락 및 버그 ▲기타 등 총 93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협의체 부매니저인 ‘종로타마모’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이날 공개하지 않은 질의 사항까지 추가로 논의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간담회 일정을 알리며 “이번 자리를 계기로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가 성난 이용자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