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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위원회 “카카오T 배차알고리즘, 콜 몰아주기 없다”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 카카오T 앱 소스코드를 분석한 결과, 가맹·직영·일반 택시 간 콜 몰아주기 차별 소스코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6일 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위원장 김현, 이하 위원회)는 카카오T 택시 배차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증은 국내 택시 배차시스템 대상 첫 진단 및 연구다. 위원회는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학계 교통분야 빅데이터(BD) 및 인공지능(AI)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일반택시보다 가맹택시, 직영택시에 콜을 몰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소스코드 정보제공 등을 협조하기로 했고, 위원회는 17억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

위원회는 택시영업방식(가맹, 일반, 직영)과 승객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택시 영업방식과 승객이 호출한 영업거리(단거리, 장거리) 등에 대한 차별을 뒷받침하는 로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련해 위원회는 택시영업방식과 무관하게 모든 기사에게 충분한 배차 기회 제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택시영업방식에 대한 의도적인 차별성을 검증한 결과, 99%에 달하는 대부분 콜카드(기사에게 제공되는 배차 콜 화면)는 AI 시스템이 아닌, 기사 과거 운행 행태가 아닌 승객에게 도착하는 예정시간(ETA) 스코어 배차에서 발송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방식 관계없이 충분한 콜카드가 발송되고 있으며, 특히 일반 택시 기사 대기 시간당 콜카드 발송 건수는 100건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일반택시 기사 배차 수락률이 가맹택시 기사보다 낮은 이유도 분석했다. 위원회는 일반택시 기사 경우 선택 자유도가 가맹 기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기사 선택 자유도에 따른 차이를 차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콜 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은 가맹택시와 일반택시 사이 편차가 있었다. 위원회는 목적지 미표시 자동배차와 목적지 표시 선택배차 시스템에 따른 골라잡기에 의한 결과로 봤다. 예상 운행 거리에 따른 발송 대비 수락률 차이로도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 기사는 목적지 정보 표시 기반 배차 수락이 선택가능한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콜 카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호출 수락률이 단거리보다 높다. 이에 반해, 가맹기사는 목적지 정보 미표시 기반 배차 자동 수락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수락 시점에 알 수 없어 거리에 따른 수락률 차이가 크지 않다.

앞으로 위원회는 지금까지 검증 결과와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카카오T 택시 서비스 개선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현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 개선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승객, 가맹기사, 운수사업자, 학계, 정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배차 방향성에 대해서 제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알고리즘을 외부 공개했다. 위원회는 카카오T 택시 배차 진행에 대한 모든 과정 공개와 함께 알고리즘 내 차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차로직 ▲소스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 4가지 관점에서 검증했다. 또, 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 방문해 서비스가 구동되고 있는 실 운영 서버 내 소스코드를 확인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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