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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컨콜] “핵심 사업 경쟁력 높인다”…NHN, 3분기 실적 반등 예고(종합)

이안나, 이상일
- NHN 2분기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달 150만주 집행
- 정우진 대표 “2024년까지 종속회사 85개→60개로 재편”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이안나 기자] NHN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임·콘텐츠 분야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을 간신히 면했다. 하반기엔 견고한 게임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커머스·기술·콘텐츠에 이르는 핵심 사업 고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NHN(대표 정우진)은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 511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8%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2.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6.5%, 전년동기대비 73.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NHN 사업부문별 매출은 ▲게임 1041억원 ▲결제·광고 2165억원 ▲커머스 817억원 ▲기술 690억원 ▲콘텐츠 500억원이다. 게임과 결제·광고, 기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자릿 수 성장을 보였다.

◆ 주주가치 향상...창사 이래 처음 대규모 자사주 매각=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NHN은 먼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년까지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추진, 이달 중 첫 번째 소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NHN 자사주 소각으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및 신작 출시 등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 이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이달 진행하는 자사주 소각 예정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430억원, 장부가액 기준 748억원에 달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 주식 지분율은 8.2%로 우선 8월17일을 예정일로 해 발행 주식 총수 4%에 달하는 약 150만주를 소각할 것”이라며 “이후 계획대로 2024년까지 총 10%를 소각하겠다”고 설명했다.

◆ 게임 ‘선방’했지만 영업비용 급증...하반기 사업구조 재편=2분기 게임부문 매출은 1041억원 전년동기대비 19.9%, 전분기대비 4.3%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한게임 리브랜딩 마케팅 영향에 따른 웹보드 게임 선전과 모바일 신규 콘텐츠가 견고한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웹보드 게임 매출은 개정된 게임 시행령이 적용된 7월 한달 간 전년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정 대표는 “지난 7월13일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했다”며 “웹보드 게임을 둘러싼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한게임 입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합병이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2분기 전체 마케팅 비용 370억원 중 게임 분야에 230억원이 집행됐다. 웹툰 등 콘텐츠는 약 80억, 결제 광고가 40억원 정도다.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만큼 3분기엔 보다 나은 결과를 전망했다.

정 대표는 “NHN 모회사 주축으로 웹보드 및 블록체인 게임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견고한 게임 실적을 바탕으로 결제·광고·커머스·기술·콘텐츠에 이르는 5대 핵심 사업 고른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NHN은 먼저 계열사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각 사업 수익구조를 재점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사 구조 효율을 단행하기로 한 것. 앞서 NHN은 빅풋 합병 결정 외에 2분기 중 NHN페이코 조직구조도 전면 개편했다.

정 대표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분기 말 기준 85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2024년까지 약 60여개 수준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도시 봉쇄로 커머스 부진...하반기 불확실성 요인 지속=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81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6% 소폭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22% 급감했다. 이는 중국 주요도시가 봉쇄되고 미국 소비 심리 위축 등 대외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물론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NHN커머스는 ‘샵바이’ 플랫폼 클라우드 환경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NHN글로벌은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출시한 ‘드랍쉬핑’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중국 시장 봉쇄가 풀렸지만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로, 특히 7~8월은 중국 시장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올해 광군제 등 전망은 통상적이라 한다면 예전만큼 폭발적인 증가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않지만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10% 정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든든한 지원군’ 결제·클라우드...하반기 ‘순항’= NHN 기술 부문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인 NHN클라우드를 비롯해 협업툴 사업을 하는 NHN두레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MSP)을 하는 NHN테코러스 등이 포함된다. 이중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독립 출범했다.

NHN이 2분기 적자 전환한 가운데 기술 부문은 NHN 사업 부문 중 기타부문을 제외하고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HN클라우드를 포함한 CSP 사업은 공공부문 중심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4.5% 상승했고 일본 NHN테코러스는 엔저 현상으로 인한 환율 영향에도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금융을 포함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NHN클라우드는 1조 내외 기업가치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며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를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5개 이내 투자사와 얘기하고 있으며 빠르면 10월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는 30% 이상은 NHN 클라우드를 고객이 선택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 모델에서 전체 규모의 약 40% 이상 수주를 거의 확정 지은 상태다. 하반기를 포함해 연내 목표했던 클라우드의 목표치는 상회할 것으로 본다”라고 부연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 역시 꾸준한 페이코 거래 규모 증가와 NHN한국사이버결제 국내외 전자(PG)결제 규모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효과에 힘입어 페이코 2분기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조 3000억원을 기록했고, 대형 오프라인 가맹 확보와 캠퍼스존 및 B2B 기업 복지 솔루션의 성장으로 2분기 오프라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7월1일자로 단행한 NHN페이코 조직개편은 단순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이 있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쿠폰 또는 페이코 포인트 그리고 페이코 포인트 카드 부분 양적 규모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는 당분간은 좀 투입할 계획이며 2~3년 후에는 연결기준 외에 독자적인 흑자 구조를 위해 인적 역량과 조직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안나, 이상일
anna@ddaily.co.kr,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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