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이전보다 비즈니스 측면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27일 SK하이닉스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6% 전년동기대비 33.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6.6% 전년동기대비 55.6%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최신 제품인 10나노미터(nm)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 및 비중 확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30%로 전기대비 6%포인트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컨콜에 앞서 미국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 232단 낸드 양산 소식을 전했다. 1a D램과 176단 낸드고 가장 먼저 양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술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SK하이닉스 사업담당 노종원 사장은 “등산할 때 사람마다 페이스가 있다. 특정 시점에 템포를 높이거나 늦추거나 한다”면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 시점을 짧게 가져가는 전력을 펼치고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만의 템포를 지켜가면서 이전에 이루지 못한 경제성을 달성하는 게 최고의 목표”라며 “올해 말 기준 176단 낸드 비중 70% 달성해 원가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에 대한 로드맵도 공유했다. 238단 낸드 관련 고객사 테스트를 연내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시장은 1~2분기 누가 먼저 개발했느냐보다는 고객 친화적으로 공급하는지, 매출 및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 성과 등 비즈니스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지배력도 향상할 것을 기대했다. 노 사장은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사업) 인수 전 점유율은 10% 초반이었다. 올해 말 기준으로 20% 초반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보다는 높은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D램 분야에서도 기술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6 D램에서 1~2년 내 GDDR7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업계 최초 양산한 고대역폭 메모리(HBM)3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2E부터 유지해온 업계 최고 성능과 품질 리더십을 강화해 매년 급성장하는 HBM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