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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매일 출근해야 하죠?” IT업계, 7월 원격근무 시동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주요 IT기업 근무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기업은 우수 인재 확보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원격근무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기업은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구축했고, 임직원도 더이상 사무실 출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에 하루 평균 1시간24분을 쓰고 있다. 출퇴근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원격근무,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라인플러스, 티몬 등은 오늘(4일)부터 원격근무를 포함한 새로운 혁신 근무제를 실시한다.

◆네이버, 직원이 직접 고르는 근무방식…원격근무에 워케이션까지=이날부터 네이버는 근무형태를 직원이 정하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시행한다. 회사에서 하나의 근무방식만을 규정하지 않은 만큼, 직원이 본인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고르면 된다.

임직원은 반기에 한 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Type) O’, 원격 기반 ‘타입(Type) R’ 중 근무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타입R을 선택한 이들도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한다. 타입O를 골랐어도, 회사에 출근하는 날짜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변경 가능하다. 주3일 출근하는 직원에게는 개인 지정좌석과 PC, 정기주차권, 식사를 지원한다.

네이버는 임직원 4700여명 대상 근무 형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55%가 원격근무 타입R을 선택했다. 개발자 직군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고르게 골랐지만, 스태프 직군은 사무실 출근을 더 선호했다.

또한, 네이버는 일본 도쿄와 춘천 등 국내외 거점 도시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청 직원 중 매주 10명씩 추첨해 최대 4박5일 워케이션 일정을 지원한다. 임직원은 강원도 춘천 연수원과 도쿄 베이스캠프에서 머무르며 근무할 수 있다. 단, 1인 1실이다. 도쿄의 경우, 입국제한 기준이 완화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한다…격주마다 놀금=이날부터 카카오도 새 근무제 실험에 나선다. 4일부터 파일럿 형태로 전면 원격근무 기반 근무제를 운영하고,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1월 본격 채택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확산 때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새로운 파일럿 근무제도에서도 임직원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카카오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집중 근무 시간을 적용했다. 부서원과 음성연결, 주1회 대면회의는 권장 사항이다. 직원이 원한다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 임직원은 2주마다 금요일에 쉴 수 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문화를 만들어 조직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만 3년 근무한 임직원 대상 30일 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도 유지된다.

◆몰디브‧괌에서도 일할 수 있다면…라인플러스에선 OK=라인플러스는 이번달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공식 시행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 시각 기준 시차 4시간 이내 해외 지역이라면 가능하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몰디브, 괌, 뉴질랜드, 사이판, 호주 등이다. 단, 내년 3월까지 최대 90일 기간 제한이 있으며 향후 상황을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라인은 전사 협업 규칙 ‘그라운드 룰’을 보강하면서, 대면 협업이 필요한 경우 하이브리드 근무 상황을 반영한 조직별 규칙을 정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은 직무, 조직, 개인별 최적 근무 형태가 다양해질 수 있어, 전사 공통 획일적인 근무 제도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라인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연간 204만원(매월 17만원) 상당 현금성 ‘하이브리드 워크 포인트’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라인은 전 세계 2억명 사용자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서 일하며 새로운 경험을 얻고 리프레시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티몬은 ‘티몬 스마트&리모트 워크’를 시작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이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인사제도는 성과에 기반해 매월 연봉 인상이 가능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레벨제도’를 시행한다. 구간별 경험치를 충족하면 레벨이 오르는 게임화 요소가 채택됐다.

◆혁신 근무제에 사옥도 ‘새 단장’=원격근무를 적용한 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 티몬은 사옥도 새롭게 단장했다.

네이버 임직원은 7월 제2사옥 ‘1784’로 본격 입주한다.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이라도 언제든지 1784에서 협업 근무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다. 1784는 거대 기술 테스트베드이자, 로봇 실험실이다. 이에 국내 처음으로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미래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 개발자들은 신사옥에서 각종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해볼 수 있다.

카카오는 이날 새로운 근무 공간 ‘카카오 판교 아지트’로 사옥을 옮긴다. 새 근무제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해 임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라인플러스는 하이브리드 근무 상황을 반영한 사무실 전면 리노베이션을 이번달 완료한다. 개인별 고정석이 아닌 자유석을 운영해 전체 좌석을 줄였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을 다인 회의실, 모임 공간 등으로 채웠다. 화상 회의가 많아진 것을 고려해 포커스룸(1인 회의실)도 늘렸다. 티몬은 사옥을 이번달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로 이전하고,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와 함께 서울 잠실‧을지로 등 수도권 내 거점오피스를 선보인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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