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별 데이터센터’ 전략 펼치는 NHN, 차별화 효과볼까?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보기술(IT)을 위해 요구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는 오늘날 필수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IT 기업들이 임대나 직접 건립 등의 형태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데, 그 위치는 서울·경기 수도권이나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지방에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유독 지역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NHN이다.
28일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술 컨퍼런스 ‘NHN클라우드 메이크 IT’를 개최했다. 지난 4월 1일 분사 후 첫 공식 행사로, NHN클라우드에 대한 소개와 기술 청사진, 고객사례 발표 등이 이뤄졌다.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데이터센터 전략 발표다. 광주 인공지능(AI) 특화 데이터센터부터 공식석상에서 처음 공개한 경남 김해 데이터센터 예상도와 전남 순천 데이터센터 조감도, 지역 거점별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등이다.
◆빠르게 발달하는 AI··· 뒷받침할 컴퓨팅 자원은 필수
김명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요즘 어딜 가나 AI에 대해 언급된다. 휴대폰과 대화하고, 컴퓨터가 내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 그리 신기하지 않다. AI 기술 발달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그러나 이와 같은 AI 기술을 위해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시로 든 것은 초거대 AI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오픈AI의 언어 예측 모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다. 김 CTO에 따르면 GPT-1은 1억1700만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졌는데, 다음 버전인 GPT-2는 15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졌다. 그리고 2020년 발표된 GPT-3는 1750억개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의 AI 모델이 됐다.
그는 “GPT의 경우 3년 만에 1000배 이상 용량이 커졌다. 지금은 GPT-3보다도 큰 AI 모델이 꽤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초거대 AI를 이용하려면 그에 걸맞는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NHN클라우드가 광주광역시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에 건립될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88.5페타플롭스(PF)의 연산능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2회씩 전 세계 상위 500대(top500) 슈퍼컴퓨터 순위 발표의 최신 기준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것은 삼성전자의 SSC-21인데, 25.1PF의 성능을 보유했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 중 top500에서 가장 높은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이저-EUS2(Voyager-EUS2)’다. 30PF의 성능을 기록했는데, NHN클라우드의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사전 발표된 성능을 보인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가 된다. 물론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시점에서는 그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메가 데이터센터’ 대신 거점별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전략 취하는 NHN
NHN클라우드가 경남 김해시에 건립할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5.5개 크기, 6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CTO는 “경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계·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하지만 IT 산업 제반 인프라는 부족한 편인데, 지역 특성에 맞춰 그에 맞는 도심형 데이터센터로 지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김해 데이터센터의 경우 건설 사업자가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점에서 난항에 부딪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자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탓이다. 이와 관련 NHN클라우드는 다소 일정이 지연된 측면은 있으나 최근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김해시도 문제 없이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NHN클라우드가 전국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경우 경기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개소, 운영 중이다. 제2 데이터센터 위치로는 초창기 경기도 용인시가 낙점됐으나 지역 주민 반발로 세종시로 위치를 옮겼다. 2023년 개소 예정이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 경기도 수원시, 서울,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부산, 서울 2곳, 인천 등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반면 NHN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이은 데이터센터 위치로 광주, 순천, 김해 등 남부지방에 집중했다.
김동훈 대표는 “통상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의 경우 메가 데이터센터라고 해서,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경향을 보인다. NHN은 이와 규모는 작을지언정 거점별로 데이터센터를 두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전략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의 경우 워낙 네트워크망이 잘 돼 있다 보니 데이터센터의 위치가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을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엣지 컴퓨팅의 대두로 근접 거리 데이터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작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여러 곳에 배치하고 이를 묶는 방향으로 사업 노선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NHN클라우드 메이크 IT는 기업 청사진을 소개하는 키노트를 비롯해 클라우드, AI, 보안 등 총 14개 세션 발표가 진행됐다. 최근 NHN클라우드가 집중하고 있는 ‘AI 패션’ 등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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