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등했다.
이날 미국의 12개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5.3%로, 시장 예상치인 5.4%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현재 미국이 ‘인플레이션 최정점’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의미이며,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는 의미다.
만약 지금이 인플레이션 최정점이라면 미 연준은 앞으로 지속적인 ‘자이언트 스텝’을 밟지 않아도 되고, 미국 경제가 극심한 경기침체(둔화)를 겪지않고 소프트랜딩할 수 있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로 최근까지 약세를 보여왔던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68% 상승한 3만1500.6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6% 오른 3911.7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 급등한1만1607.62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섹터에서는 대표주인 테슬라만 강하게 상승했을뿐 여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테슬라는 이날 4.52% 상승한 737.12달러로 마감해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비안(+0.10%)와 루시드(-0.47%)는 보합선에 머물렀고 니콜라는 1.06%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날 반도체 섹터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엔비디아가 5.55%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5.6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95%), 퀄컴(+4.17%)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반등을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45% 급등한2718.47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반도체 섹터가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PC 및 모바일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미 반도체 섹터의 반등 여부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국내 증시의 모멘텀 전환을 위해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한편 애플이 2.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3.58%), 알파벳(+5.11%), 마이크로소프트(+3.42%) 등 나스닥내 업종 대표주들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애플은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매장에서 노조가 처음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2차 감원으로 300명을 해고했다고 밝힌 넷플릭스도 이날 5.03%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