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이렇다할 방향성을 잡지못하고 3대 주요 지수가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수별로 등락은 엇갈렸지만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만한 사안은 없었다. 전날 4% 이상 폭락했던 나스닥이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컷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3만선을 장중 회복하기도했으나 전장대비 0.13% 내린 2만9888.7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 오른 3674.8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3% 상승한 1만798.35로 종료했다.
전날 ‘모델X’ 등 전 모델에 대해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이날 1.72% 반등한 650.28 달러로 마쳤다. 원가인상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차량 가격의 인상 효과가 판매량의 감소로 상쇄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도 자사의 허머(Hummer) 전기 트럭을 625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약 8만~11만 달러로 책정된 GM의 전기 트럭은 이번주 17일(현지시간) 이후 예약 차량분부터 인상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존 예약자들에 대해서는 인상전 가격을 적용한다.
한편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에 대한 인원 감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테슬라에 이어 트위터에 대한 인원 구조조정에도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10%의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 테슬라가 14% 가까이 일자리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전기차기업인 리비안(-0.68%)은 약세를 보였으나 루시드(+6.95%)와 니콜라(+8.19%)는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루시드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 첫 번째 소매점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의 CFO는 전날 도이치뱅크가 주최한 자동차산업 컨퍼런스에 나와 2025년까지 배터리셀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경기침체’ 프레임에 갇힌 반도체 섹터는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지는 못했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79% 상승했고, AMD(-0.59%), 인텔(-0.99%), 브로드컴(+0.3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5%), 퀄컴(+0.14%)
이밖에 애플(+1.15%), 아마존닷컴(+2.47%), 알파벳(+1.05%), 넷플릭스(+1.25%), 메타 플랫폼스(+1.78%) 등 나스닥내 주요 업종 대표주들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정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경기 둔화로 석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WTI,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는 110달러대로 하락했다.
미 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이 추가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선 팽배해지고 있고 또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후퇴와 올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단기간에 걷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