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자이언트 스텝’(0.75%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고된 수순이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의 우려가 부각되며 결국 3대 주요 지수가 반등 하룻만에 다시 급락세로 전환 마감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매크로’측면에서 발생한 악재는 단기적으로 해소가 쉽지않다는 점에서 기술주, 성장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비교적 변동성이 적었던 전통적인 제조, 금융, 유통 등 전산업에 걸쳐 ‘경기후퇴’에 대한 충격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2.42% 하락한 2만9927.07로 마감해 결국 지수 3만선이 무너졌다. 다운존스 지수가 3만선을 하회한 것은 1년5개월만이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25% 급락한 3666.7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 급락한 1만646.10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시가 다시 급락함에 따라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전일대비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시장을 이끄는 전기차와 반도체, 두 섹터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8.54%하락한 639.30달러로 마감해 전날의 반등이 의미없어졌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10%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실제로 채용 공고를 14%가량 줄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예상보다 많은 숫자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홈페이지의 일자리 목록은 이달 초 5855개에서 5011개로 줄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3건의 고용 행사를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같은 테슬라의 감원은 인플레이션의 급증과 경기침체 우려가 팽배해져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좋지않은 신호다.
이와함께 이날 테슬라는 전세계 공급망 문제와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대응해 미국의 모든 자동차 모델의 가격을 다시 인상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차량가격 인상은 올들어 3번째다. 이번에는 주력인 ‘모델Y’를 기존 6만2990달러에서 6만5990달러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날 머스크 CEO가 독설을 날린 경쟁사 리비안(-9.15%), 루시드(-11.24%)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니콜라도 7.24% 하락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반도체는 대표주 엔비디아가 5.60% 하락하는 등 크게 밀렸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1% 하락해 18개월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와함께 AMD(-8.12%), 인텔(-3.3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95%), 브로드컴(-5.61%), 퀄컴(-7.7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9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동안 반도체와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줬던 애플도 3.97% 하락해 결국 연중 최저지로 떨어졌다. 아마존닷컴(-3.72%), 알파벳(-3.40%)도 3%대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전날 ‘오징어게임 리얼리티’ 방영 계획을 내놓아 급등했던 넷플릭스는 이날 3.7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