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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이밍 PC 시장 ‘춘추전국시대’…승자는?

백승은

- HP코리아 소병홍 전무, "고객 경험 극대화 생태계 구축 목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날개를 단 국내 게이밍 PC 시장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외산 브랜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HP코리아 역시 고객 경험 확대를 통해 저변을 늘리는 중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 PC 출하량은 2019년 37만대에서 2020년 50만1000대, 2021년에는 51만9000대로 늘었다. 2022년 1분기 출하량은 17만2000대다. 2020년 1분기와 2021년 1분기동안 각 10만대 13만2000대를 기록한 것보다 높다.


전체 PC 시장과 마찬가지로 게이밍 PC 시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정체 및 역성장 기조를 보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HP코리아 소병홍 전무<사진>는 “코로나 이전 소비자들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는 모바일에 관심을 보였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PC의 쓰임새가 크게 올라갔다”라고 설명했다.

소 전무는 2020년 이전에는 한 가정에 하나의 데스크톱 또는 노트북을 돌려서 사용하는 ‘1가구 1 PC’ 기조가 강했지만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확장하며 ‘1인 1 PC’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게이밍 PC는 이런 흐름을 타고 성장을 거듭했다.

2030은 ‘소통’ 3040은 ‘향수’=게이밍 PC 시장 성장은 코로나 이전인 3~4년 전부터 예견됐다. 2030세대의 소통 방식이 변하면서 e-스포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소 전무는 “2030세대는 만남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문자를 선호한다. 친구들과 사회적 교류를 할 때도 20, 30년 전에는 함께 축구나 야구를 보러 갔다면 이제는 e-스포츠를 통해 우애를 쌓고 건전한 경쟁을 나누는 식”이라며 “이런 기조가 코로나를 만나 게이밍 PC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3040세대 역시 e-스포츠에 익숙하다. 소 전무는 “지금 30~40대는 국내 게임의 시초인 스타크래프트 등을 겪은 세대”라며 “이들 세대 중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게임을 시작하며 게이밍 PC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엔데믹을 향해 가며 PC 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지만 게이밍 PC 시장은 다르다. 소 전무는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게이밍 PC 시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P코리아의 국내 게이밍 PC 전략은?=국내 PC 소비자는 기술적 측면에 있어 예민도가 높다. 소 전무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PC 소비자의 요구사항은 다양하다”라고 언급했다.

국내 소비자의 요구사항은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사후관리서비스(AS)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소 전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하드웨어 스펙 외에도 소프트웨어와의 연결성, 마우스나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가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HP는 지난해 6월 게이밍 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를 인수하는 등 PC를 비롯해 주변기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을 확장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에 게이밍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HP서비스 송파 게이밍센터를 론칭했다. 비대면으로는 365일 24시간 전화상담 및 카카오톡 AS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한 회원 수는 20만명 가량이다.

HP코리아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게이머와의 접점을 늘리기도 했다. LCK는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의 간판 행사다.

소 전무는 “국내 전체 PC 시장은 대기업이 확고하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게이밍 PC 시장은 확실한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라며 “HP코리아는 높은 점유율을 목표하는 것보다는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고객 경험을 충족한다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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