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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연골세포 활용한 '인공 귀' 3D프린터로 재건...美기업 첫 임상 성공적

신제인
귀 연골세포를 이용한 이식술을 받기 전(왼쪽)과 시술 30일 경과 후(오른쪽). 귀 위치에서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며 점차 모양을 만들어 간다는 설명이다.
귀 연골세포를 이용한 이식술을 받기 전(왼쪽)과 시술 30일 경과 후(오른쪽). 귀 위치에서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며 점차 모양을 만들어 간다는 설명이다.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3D 프린터에서 만들어진 귀가 인간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주요 외신은 최근 소이증을 앓고 있던 20대 여성이 3D바이오테라퓨틱스(3DBioTherapeutics) 사의 아우리노보(AuriNovo)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자신의 귀 연골 세포로 만든 3D프린팅 귀를 이식받았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외이 기형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플라스틱 등 합성물질로 구성된 인공 귀를 이식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연구진들은 이 경우 거부반응이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이식 시술에선 환자 본인의 귀 세포와 콜라겐 기반의 바이오 잉크가 활용됐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앞서 의료 기업들이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귀를 재건할 때 환자의 늑골에서 연골 조직을 채취한 경우는 있었지만, 환자 본인의 귀에서 세포를 채취해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천성 외이 기형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책임자인 아르투로 보닐라는 성명을 통해 “아우리노보 임플란트 시술은 늑골에서 연골을 채취하는 방법보다 덜 침습적이다”라며, “다공성 폴리에틸렌(PPE)으로 만든 귀보다 더 유연한 귀를 만들 수 있다”고도 말했다.

외이 기형을 설명하는 보도자료 (출처: 3D바이오테라퓨틱스)
외이 기형을 설명하는 보도자료 (출처: 3D바이오테라퓨틱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00명의 아기들이 한쪽 또는 양쪽 귀의 발육이 덜 되거나 완전히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 태아 초기에 귀를 형성하는 조직이 덜 발달해 나타나는 소이증의 원인은 유전자 이상, 고령출산, 약제, 바이러스 감염, 방사선 조사 등이 꼽힌다.

이번에 개발된 의료 기술은 소이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은 물론, 향후 코나 회전근개 등 연골과 관련한 부위의 재건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3D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외에도 3D프린터를 통해 폐와 혈관 등 “사람의 목숨과 연관된 중요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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