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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90% 배터리 시대 개막"…SK온, 포드 'F-150 라이트닝' 공급 개시

김도현

- 하이니켈 배터리 경쟁력 강화…주행거리 연장·충전시간 단축 '강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온이 중국과 유럽에 이어 전기차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공량을 본격화한다. 올해부터 현지 공장 가동에 돌입했고 합작사 투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 규모(배터리 사용량 기준)는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커질 전망이다. 4년 새 6배 이상 성장하는 수준이다.

SK온은 올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 1공장에서 배터리 양산 개시했다. 이곳에서는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니켈·코발트·망간(NCM)9반반 배터리 등을 만든다. 1회 충전 시 전기차 주행거리 700킬로미터(km)에 달하며 충전 시간을 줄인 제품이다.

미국 포드는 2분기부터 해당 배터리를 탑재하는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F-150 라이트닝’이 주인공이다. 40년 동안 미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이다. 예약판매량만 2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등 경쟁사 대비 먼저 대량 생산체제에 진입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SK온은 9반반 배터리를 우선 포드에 독점 공급한다. 향후 다른 고객사와의 거래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돌아가는 조지아 2공장이 합세하면 9반반 배터리 생산량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조지아 1~2공장 생산능력은 각각 9.8GWh, 11.7GWh다.

양사의 합작사(JV) ‘블루오벌SK’도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가속화한다. 미국 켄터키 1공장은 건물 공사 중이며 미국 테네시 2공장은 최근 기초공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7월 전후로 두 공장의 배터리 제조장비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각각 43GWh 규모의 공장인 만큼 설비 구매에만 수조원씩 들어간다. 증설 예정인 켄터키 3공장(43GWh)까지 더해지면 투입 금액은 불어난다.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7’ 등을 제작할 생산기지다. 기아의 경우 내연기관차만 생산하던 조지아 공장에서 ‘EV9’ 등도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후문이다. 인근 공장을 갖춘 SK온에게는 긍정 요소다.

업계에서는 SK온이 현대차와 미국 JV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배터리 제조사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나 SK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사되면 SK온의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150GWh에서 200GWh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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