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SKC, 1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 돌파…"美·유럽 공략 성공적"

김도현
- SK넥실리스, 고객사 다변화 진행
- 신규 사업, 하반기 생산라인 착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모든 사업부의 고른 성장세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전쟁 및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 등 비우호적 환경을 상쇄했다. 반도체 기판과 배터리 음극재 등 신사업은 속도를 낸다.

10일 SKC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기간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1206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9.5% 전년동기대비 50.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3.5% 전년동기대비 57.6% 상승했다.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분기 판매량 1만톤을 넘어섰다. 매출은 2125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이다. 최두환 SKC 경원지원부문장은 “전방산업 위축에도 선제적 고객 다변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이 주요 거래처다. 이들 비중은 90% 내외다.

SK넥실리스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이 흔들리자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지 업체와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작년 말 완공한 전북 정읍 6공장은 1분기부터 동박 출하를 개시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일부 고객 승인이 완료된 제품은 출하가 시작됐다. 2분기 내 6공장 전체 고객 인증을 완료하고 연간 기준으로 전 공장이 풀가동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공장 증설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7월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 및 하반기 양산 목표다. 폴란드는 지난 4월부터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분기 내 착공, 2024년 4분기 양산 예정이다. 미국은 연내 부지 선정 및 착공할 계획이다. 복수 지역에서 인센티브 협상 중이다.

2분기 중국 내 봉쇄 조치 등 영향이 있으나 배터리 제조사 증설이 계속되는 만큼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략 고객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화학 사업에서는 MCNS가 연결 편입된 효과가 있었다. MCNS 실적(매출 2000억원대 영업이익 70억원대)이 더해지면서 매출(4348억원)과 영업이익(861억원)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85.7%와 53.8% 올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 약세에도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앞서 SK피아이씨글로벌은 PG 비중을 늘려 밸류 시프트를 이뤄냈다.

해외 물류 거점을 선제 구축한 것도 한몫했다.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유럽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북미에는 미국 뉴저지에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분기는 물류 이슈 등이 상존하지만 북미와 유럽 등 고부가 지역 공략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도 첨단 정보기술(IT) 및 디스플레이용 프리미엄 모델 출시 확대로 수익성이 증대했다. 이 기간 매출 3354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8.9%, 89.2%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안 좋았으나 프리미엄 TV 및 모바일 수요가 견조하면서 호성적을 이뤄냈다. SKC는 “작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다. 2분기 필름 사업은 쉽지 않겠으나 3분기부터는 애플(아이폰14 하반기 출시) 등이 주요 고객이 되는 등 견조한 수익 구조로 전환한 만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매출액 132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CMP 패드 사업은 천안 공장이 정상화했다. 고객사 팹에도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CMP 패드 연매출 500억원, 연간 10만매 판매가 목표다.

한편 반도체 글라스 기판 및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정환 SKC 소재솔루션센터장은 “글라스 기판은 인텔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의 퀄을 받거나 일부 물량의 선제적 PO가 진행된 상태다. 하반기 공장 공사아 시작할 예정”이라며 “실리콘 음극재도 유럽과 미국 고객과 퀄 작업을 진행 중이다. 7~8월 중 완료하고 동시에 1공장 착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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