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C, 2021년 사상 최대 실적…배터리·반도체 견인
- 올해 최대 매출 4조원·영업이익 5000억원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창사 이래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사업이 힘을 냈다. 화학 분야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8일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4분기 매출액 9376억원 영업이익 9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7% 전년동기대비 4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1.8% 하락, 전년동기대비 68.5% 상승했다.
2021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961억원, 464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37.7%와 130.0% 상승한 오른 수치다. 둘 다 사상 최대다.
SKC 사업 영역은 ▲배터리 소재(SK넥실리스) ▲화학(SKPIC글로벌) ▲인더스트리소재 ▲반도체소재(SK솔믹스) 등으로 구성했다.
SKC는 “지난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진행하면서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며 “산업은행과 1조5000억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음극재 원료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작년 4분기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6632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전북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는 등 동박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했다. 6공장도 이른 시점에 완공했다. 고객사 품질 인증(PCN)을 마치는 대로 양산에 돌입한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유럽과 미국 공장도 구축할 방침이다. 2분기 폴란드 공장 착공, 연내 미국 투자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중국 지역 마케팅 강화와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신규모델 진입 및 물량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중국 배터리 업체와 연간 공급계약 협의 등 고객 다변화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SKPIC글로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021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매출 1조1021억원 영업이익 3322억원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고부가 PG 비중 확대를 이뤄냈다. 원기돈 SKPIC글로벌 대표는 “동남아 레퍼런스도 쌓았고 유럽과 북미 지역에 물류 거점을 마련한 것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사업 펀드멘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예상되지만 대형 고객사 유치로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소재 생분해 라이멕스 사업을 키우고 생분해 플라스틱(PLA) 포장재 용도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소재 분야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더스트리 소재는 2021년 4분기 매출 2942억원 영업손실 28억원으로 연간으로는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이다.
4분기 부진은 원재료 상승과 정기 정수 및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에서 비롯됐다. 투명폴리이미드(PI) 사업 상업화 비용도 반영됐다. 이용선 SKC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문장은 “원재료 가격과 해상 운임 상승이 1분기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추진 첨단 정보기술(IT) 소재와 친환경 소재 등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명PI 사업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화했다.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초박막강화유리(UTG) 비중이 급증했으나 회사는 노트북 태블릿 등 침투를 통해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부터 중국 고객사 납품을 시작하기도 했다. SKC는 투명PI 사업이 2022년 적자로 시작하나 2023년 손익분기점(BEP) 달성, 2024년 성장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C솔믹스는 2021년 4분기 매출 1460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는 매출 4846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이다. 2020년 흑자전환에 이어 2021년 추가 성장을 이뤄냈다.
충남 천안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공장 상업화, 세라믹 부품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이었다. 올해는 CMP패드 고객사를 늘리고 블랭크마스크 상업화에 나선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올해는 큰 고민이 없다. 세라믹 파츠와 CMP패드 사업이 안정화하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 50% 성장이 예상된다. 세라믹 부품은 증설을, CMP패드는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글라스 기판 및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판의 경우 투자사 및 고객사와 기술 검증을 마치고 양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늦어도 3분기에는 공장 설립이 시작될 예정이다.
SKC는 올해 시설투자액(CAPEX)을 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중 1조원을 SK넥실리스에 투입한다. 나머지 6000억원은 친환경 비즈니스와 반도체 사업 등에 집행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3조8000억~4조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4500억~5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편 SKC는 2021년 배당금을 1주당 11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대비 10% 상승했다. SKC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주주 환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을 2020년보다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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